부부의 집짓기 - 꿈과 행복을 담은 인문학적 집짓기 프로젝트
이지성.차유람 지음 / 차이정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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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다, 삶을 짓다!


부부의 집짓기

최근 이사를 계획하고 집을 알아보며 생각보다 높은 아파트 가격에 고민이 많았다. 과감하게 대출을 조금 받고 평수를 조금 넓혀 이사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위해 공인중개사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내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했고, 서둘러 가계약금을 입금했다. 입금 후 대출금을 어떻게 갚을지, 공사는 어떻게 해야할지 수 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나름 정보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인테리어를 알아보고 내마음에 드는 바닥과 벽지 등을 알아보며 몸도 마음도 많이 피곤했지만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생각에 절로 힘이났다. 그런데 계약당일 약속시간인 오후 5시 30분이 되기 두시간 전, 집주인으로부터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게되었다. 개인 사정에 의해 집을 팔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큰 결심을 하고 몸이 고됨을 참아가며 설레임을 느끼던 중이었기에 그 상실감은 컸다. 계약금의 두배를 돌려 받을 수 있었지만 돈보다는 짜증스러움이 커 이럴바엔 내 집을 지어볼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내 철없는 생각이 얼마나 황당한 생각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집을 짓는다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란 걸 알게 되었으며, 서툰 생각 후 짓게될 집을 보며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유명한 부부인 그들은 집을 짓기위해 땅을 구입하고, 유명인으로부터 설계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은 몹시 힘겨워 보였다. 단순히 설계도를 그리고 건설사에 돈을 주면 집이 지어질꺼라 생각했던 내 생각이 얼마나 철없는 생각이었는지 이 책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것이다. 호기롭게 돈을 마련하고 유명한 설계사를 만나 집을 설계하고 그들의 추천을 받아 건설사를 선택하려했던 내 당당함은 책을 읽은 후 소리없이 사그라들었다. 난 어떤집에 살고싶다는 계획따윈 없었기에 아마도 그들보다 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을 것이다.



그들은 아이를 위해 친환경적인 집을 짓겠다는 목적이 있었고, 자신들의 생활에 맞는 집을 설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집짓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집을 짓는데 필요한 지식이 부족했기에 눈뜨고 당해야 했던 횡포,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하자보수와 그로인해 발생되는 하자보수비용, 위험천만한 보일러실과 썩어가는 집의 기반, 뒤늦게 알게된 조경의 중요성까지, 아마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고스란히 내가 겪어야 했을 일들이기에 남의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누구나 나만의 집을 꿈꾸며 한번쯤은 내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평생을 모아온 돈을 투자하는만큼 만족스러운 집을 짓고 싶겠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는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또한 그랬기에 이 책이 무척 고맙게 느껴졌다. 물론 그들은 집을 지었고 그 안에서 아이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과정이 힘들었지만 만족스러운 집을 지으며 그들이 겪었던 과정을 독자들에게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나중에라도 집을 팔때 집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 무조건 내집이 세상에서 최고에요 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집을 지으며 겪었던 일들을 사실 그대로 전하고 있기에 혹여나 집을 짓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시작하기 전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 돈만 있으면 지어지는 집이 아닌 진짜 제대로 짓는 친환경적인 내집을 짓고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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