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돌 '체인' 을 배달해야만 한다!
「우주아이돌 배달작전」
주인공 자신을 소개하는 것부터 무척 유쾌하다. 배달의 민족! 쩐의 민족! 이며, 세상에서 가장 천한 일을 하는 우주 운송업자인 택배기사 시현. 20대이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자신이 최고의 실력을 가진 여자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우주 해적에게 쫓기고 있으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급박하다는 느낌보다는 즐거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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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뭐라 소개해야할 지 떠오르지 않는다. 작가의 말처럼 비빔밥이 떠오르는 무척 유쾌한 책이었다는 것 외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듯 하다.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본듯한 느낌? 그냥 물 흐르듯 읽어 나가며 머릿속에 상상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즐거웠던 책이었다.
쩐의민족 시현과 염동력의 소유자 은령! 둘은 독특한 의뢰를 받게 된다. 우주아이돌 '체인' 을 배달(?) 해 달라는 의뢰였다. 배달이라는 표현 보다는 그들의 라이브 투어 콘서트 일정에 맞춰 우주선을 운행하며 그들의 콘서트를 성황리에 끝내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정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 가던 우주아이돌 체인 멤버들 중 리더인 아스리의 건강상 문제가 있다는 걸 시현은 알게되고 아스리의 건강상태를 '선생님' 이라 불리는 소속사 대표에게 알리지만 그들은 아스리의 건강따위는 전혀 걱정되지 않는 듯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라는 명령만 전달한 후 통신을 끊어버린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영화, 책, 그리고 비스무리한 이름들이 중간중간 떠오르곤 했다. 영화의 한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책속 내용들이 겹쳐 보였던 것은 작가가 비빔밥처럼 버무려 놓은 다양한 재료들을 뒤 섞어 놓았기 때문인 듯 했다. 그걸 책을 다 읽은 후 작가의 말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알고나니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이 이 책 속에 버무려져 있었다.
틀에박힌 SF가 아닌 작가의 자유스러움을 통해 가볍게 읽어보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책이었으며, 아이돌! 하면 소리부터 지르는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무리없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하게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이 아닌 현재의 모습이 엄청나게 반영이 된 미래의 모습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도 많았으며, 결론적으론 무척 재미난 책이었다.
살포시 리더인 아스리의 모습을 보며 실제 아이돌들이 겪는 상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살짝 씁슬하긴 했지만, 아이돌의 우주종교화가 된 미래의 은하계. 충분히 이런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황당하면서도 재미있었기에, 잠시 가벼운 마음으로 엉뚱하고 재미난 소설을 읽어보고 픈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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