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사소했던 일 VivaVivo (비바비보) 37
왕수펀 지음, 조윤진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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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만드는 녀석, 키우는 녀석, 피하는 녀석, 녀석들의 사연이 하나 둘 드러난다!


처음엔 사소했던 일

7학년 1반 린샤오치의 금색 볼펜이 없어졌고, 없어진 볼펜은 같은반 천융허의 필통에서 발견된다. 천융허는 볼펜을 린샤오치에게 돌려 준 후 일은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같은날 리빙쉰의 500위안이 사라졌고, 담임인 왕 선생님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날 이후 7학년 1반 에서는 알게 모르게 천융허가 도둑질을 했다는 말들이 알게 모르게 퍼져 나간다. 이후에도 소액의 돈과 버스카드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고, 장페이페이는 학생들을 선동하는듯한 말을 하며 부모님에게 이를 알린다. 하지만 담임인 왕 선생님은 학생들을 의심하기 보다는 누군가를 의심하는게 잘못 되었다는 걸 아이들에게 일깨워주려 한다. 하지만 이미 조성된 분위기는 쉽게 전환되지 않고 아이들은 은영중에 천융허를 따돌리기 시작한다. 혹시라도 자신이 왕따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때문에...


하지만 아이들마다의 속사정은 모두 달랐다. 일본에서 사온거라 말한 린샤오치의 금색 볼펜은 린샤오치의 거짓말로 탄생된 볼펜이었으며, 리빙쉰의 500위안은 교실에서 사라진게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차이리리의 300위안 또한 교실에서 사라진게 아니었다. 장페이페이가 천융허를 목표로 왕따를 조장하는 것 또한 천융허의 잘못이 아니었다. 각자에겐 각자의 사연이 있었다. 본인들만 알고있는 본인들만의 걱정거리와 짜증스러움이 폭발해 천융허가 목표가 되었을 뿐 이었다.


각자의 사연이 하나씩 공개되고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들을 알게 되면서 과연 누구의 잘못인지, 누가 피해자이며 누가 가해자인지 결정지을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잘 하려 했던 의욕 넘쳤던 선생님도 그런 상황들을 방관한 잘못이 있었으며, 그런 행동을 보이기까지 힘든 상황들이 있었다. 볼펜을 가져간게 아닌 천융허의 행동도 다른 이들의 오해를 불러오기에 충분한 행동 이었으며, 복수심에 친구의 고통을 보며 몰래 웃음짓던 친구 또한 자신만의 이유가 있었다.


그 어떤 결론도 내려지지 않은 채 이 책은 끝이나버렸다. 다들 변명하기에 바쁜듯 자신들이 왜 그랬는지 이야기를 하다 끝이나 버린 듯 개운하지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실에서 이런 일들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에 걱정스럽기도 했다. 책을 통해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딱 꼬집어 잘못한 한 사람을 지목 할 수도 없었고, 피해자 라며 억울해 할 아이들 중 니가 피해자라며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직 자신만이 피해자였고, 자신만이 억울했으며, 다른 사람 때문에 그런일이 생겼다 말하는 학생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고학년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대화의 폭도 넓고,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책이기에 꼭 읽어보라 권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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