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5미터의 행복
다카시마 다이 지음, 전화윤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내 곁의 사람, 일, 물건부터 사랑하면 점점 커지는 행복의 원!


반경 5미터의 행복

진심으로 남편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남편도 있구나 싶을만큼 멋진 남의 남편을 볼 수 있었다. 널어진 집안 풍경을 보고도 절대 "집좀 치우지 하루종일 뭐했어!" 라고 말하지 않는 남자. 쉬는날 TV에 폭 빠져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지 않는 남자. 퇴근후 목욕하며 달달한 푸딩을 먹으며 행복을 논하는 그런 남자. 그게 바로 이 책의 작가인 다카시마 다이 였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으며, 집단 따돌림을 당하며 중학교를 겨우 졸업한 작가가의 배경. 그닥 유쾌하지 않은 삶 이었지만 행복한 인간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며 고민했다고 한다. 만약 이런 환경의 다른 사람들 이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하루하루 지루하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그와 정 반대의 삶을 살아가며 누구보다 멋진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순 없지만,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은 행복하게 할 힘이 있다고 믿는다는 작가는 그 믿음만큼 가족들에게 더없이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어 있었다. 마치 가정주부가 쓴게 아닐까 싶은 글들을 보며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작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아내를 이해하는 깊이가 남달랐다.


아내는 나의 아내이기 이전에 딸 아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여성이자 인간이니까. (157쪽) 

아이의 첫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의 첫번째 생일을 축하하겠지만 작가는 역시 남달랐다. "엄마 된지 1년, 정말 축하해요!" 이것이 작가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한다. 엄마된지 1년... 누구나 난생처음 엄마가 되고 1년이라는 기간이 가장 힘든 순간일 것이다. 아이도 태어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든 나날을(?) 보내겠지만 그만큼 엄마도 처음 해복는 엄마라는 역할이 힘겹기만 하다. 하지만 첫번째 아이의 생일날 엄마됨을 축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 한문장에 감정이입이 되버린 난 잠시 울컥~ 눈물한방울 쏟아냈다.


힘들어 하는 아내에게 무조건 힘내라는 말을 하지 않는 남자. 그저 가만히 곁에 앉아 토닥여 줄줄 아는 그런 멋진 남자. 아내의 지친 하루를 이해하기에 쉬는 날이면 딸아이와 단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줄 아는 남자. 그시간 아내가 숙면을 취하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남자. 도대체 이 남자가 아내를 생각하는 끝은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상대가 불만일 때 쓰는 필살기 -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207쪽)

책의 표지에 담긴 그의 행복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으며, 내 가족에 대해 내가 내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조금만 힘들어도 짜증내고 화풀이 하고 내 생각과 다른 가족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내 뜻대로 결정을 내렸던 내 행동들을 반성해볼 수 있었으며, 가족을 좀더 사랑하는 방식들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시도때도 없이 결혼을 후회하며 자식들에게도 투정부렸던 철 없는 엄마였던 걸 알게되니 부끄럽기만 하다. 반성해보며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 다짐하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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