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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꿀벌 ㅣ 푸르른 숲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주경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2월
평점 :
달콤 따끔한 사랑에 콕 하고 쏘이다!
「달콤쌉싸름한 꿀벌」
아들녀석 또래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책을 만났다. 주인공 장은 초등학교 5학년 이며, 솔직하고 다정한 소년이다. 대모의 결혼식장에서 대모의 들러리를 함께 선 꿀벌이라는 소녀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꿀벌의 집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대모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편지를 보내기 위해 꿀벌의 성을 알아내려 나름 머리를 쓰기도한다.
드디어 모든걸 알아낸 장은 용기를 내 꿀벌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혹시나 답장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꿀벌로부터 답장이 오게된다. 자기자랑이 좀 있다는 것과 맞춤법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꿀벌에게 빠진 장은 그저 사랑스럽고 다정하며 유머스러운 소녀라 생각한다. 사랑에 빠졌기에 그녀의 모든게 사랑스럽기만 한 듯 하다.
장이 꿀벌에게 빠져있던 사이 누나인 조에에게도 남자친구가 생긴다. 뚱뚱한 딸 아이를 걱정하며 늘 딸 아이를 단속하는 엄마.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조에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장의 이야기를 통해 조에가 변한 모습을 보게 되고 딸 아이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된다. 몰라보게 날씬해져버린 딸!
부정적인 부모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엄마에겐 웃음이 많아졌고, 늘 누군가를 험담하던 아빠또한 다정해졌다.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긴 것이다. 딸이라는 걸 알게 된 후 모든걸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행복해 보이는 엄마 아빠. 가족들에겐 서서히 핑크빛이 돌듯 변화들이 시작되었다. 장의 친구인 랑베르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겼다. 다리를 쓸 수 없어 휠체어를 타지만 랑베르는 그녀를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사랑하며 그녀가 하루빨리 걸을 수 있도록 힘을 주려 한다.
그런데 랑베르의 이야기를 편지에 쓴 장에게 돌아온 꿀벌의 답장엔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못된 아이의 글이 담겨 있었다. 휠체어가 끔찍하다며 휠체어를 타는 사람의 친구의 친구가 된다는건 생각도 하기 싫다는 못된 말들이 담긴 편지를 보고도 장은 여전히 사랑에 빠져 있어 누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꿀벌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둘은 대모의 결혼 1주년 파티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꿀벌의 못됨은 그곳에서도 여실히 보여진다. 자신의 친구인 랑베르의 여자친구를 험담하며 장을 한없이 비하하는 꿀벌. 자신의 첫사랑이 잘못된 거라는 걸 그제서야 알게된 장은 꿀벌에게 영원한 안녕을 고하고 온가족이 랑베르의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늘 부정적인던 부모님의 변화, 첫사랑의 설레임과 사랑에 빠진 아이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비록 장의 첫사랑이 실패(?)로 끝나버렸지만 장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귀여운 이름과는 달리 너무도 못된 마음을 가지고 있던 꿀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닳을 수 있기를 살며시 바래본다. 앞으로 또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낄때엔 좋은 사람을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