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이해한다는 쉽지 않은 일
흑미 지음 / 콜라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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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외롭다 그래서 우리는 외롭지 않다"


너를 이해한다는 쉽지 않은 일

오랜만에 만난 에세이다. 그림을 보는 재미와, 마음을 토닥여주는 따뜻한 글을 만날 수 있었던 책이었다. 편독이 심한 나이지만 되도록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기 위해 애써 에세이를 외면하곤 했는데, 이 책은 왠지 외면할 수 없었다. 커다란 달을 배경으로 옛 그림의 느낌이 물씬나는 표지의 그림.. 그리고 마음을 건드는 책의 제목, 눈에 띄는 한줄의 글 '지금 외로운 당신에게 보내는 신호'. 정신없이 하루를 살면서도 즐겁지 않은 일상으로인해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기에 이 책이 절실했는지도 모르겠다.


 


눈이 가는 그림과 글이 참 많았다. 나도 모르게 울컥 하는 글을 만날때면 주위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빠르게 눈물을 훔치곤 했다. 책을 읽다 우는 내 모습을 참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조금은 낯설게도 느껴졌다. 덕분에 마음의 위로 만큼은 충~만하게 받을 수 있었다. 나도 무뎌질만큼 마음이 많이 힘들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대성통곡 하듯 흘러내리는 눈물에 속이 후련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일상의 생각과 고민들을 이렇듯 예쁘게 써내려갈 수 있다는 데 작가의 글재주가 부럽다. 작가니까 당연한가? 싶으면서도 질투심이 생긴다. 서툴러 보이면서도 독특한 그림들 또한 눈이간다. 손재주가 타고난 작가인가보다. 글도 잘쓰고 그림도 잘그리는 사람. 그래서 질투심은 더욱 커진다. 유독 눈이 갔던 글들은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이야기들이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거나, 자신의 뒷담화를 우연히 들었다거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공감이 갔다. 그때 그 순간 어떤 느낌일지를 상상하다 보니 너무 격하게 감정 이입이 되버렸다.


이제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나니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저 과거의 한순간이었을 뿐 인데 그 당시엔 세상이 무너질듯 느껴졌었는지... 이런 생각들 조차 살포시 웃음이 나온다. 감성적인 책 덕분에 내 마음이 달달~ 해진 듯 하다. 오랜만에 이런 기분을 느꼈다. 하루하루 일상에 찌들어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는데 왠지모르게 여유로워진 듯 한 홀가분함..


하루하루 삶이 고단하고 피곤할때, 내가 지금 뭐하고 살아가나 의문이 날때, 주위를 둘러봐도 혼자인듯 외로울 때.. 그럴때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잠시나마 한숨 고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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