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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은 왜 못생겼을까? - 세상을 바꾼 기업들의 별난 생각과 기업가정신
이완배 지음 / 꿈결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남다른 생각과 혁신으로 세상을 바꾼 용감하고, 신기하고, 착한 기업들 이야기
「슈렉은 왜 못생겼을까?」
슈렉은 왜 못생겼냐는 질문에 난 이렇다 할 답변을 찾지 못했다. 왜냐하면 난 슈렉의 못생김에 대해 '왜' 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며 잠시 생각해 보려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답은 없었다. 괴물이니까? 그래도 왕잔데...라는 의문만을 남긴 채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슈렉의 못생김을 기업가 정신과 연결해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궁금해졌다.
[차례]
PART 1 : 용감한 기업들,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PART 2 : 신기한 기업들, 고정관념을 깨부수다
PART 3 : 착한 기업들 함께 만드는 성공을 꿈꾸다
책에서 소개되는 기업들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용감한 기업, 신기한 기업 그리고 착한 기업.
용감한 기업에선 애니메이션계의 라이벌인 디즈니와 드림웍스를 소개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티는 '가장 예쁜 것을 아이들에게 선사하자' 라는 전략으로 애니메이션속 공주들을 늘 이쁘고 착하고 모난곳 하나 없는 지극히 운이 좋게 그려놓았다.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신데렐라. 이런 동화속 주인공들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운까지 좋다. 독사과를 먹어도 살아나고, 바늘에 찔려 백년동안 잠이들어도 늙지 않는다. 낡은 옷을 입고 있어도 그 미모가 빛이나며, 심지어 멋진 왕자님들은 주인공들이 있는 곳까지 찾아와 공주를 데려간다. 그리고 결혼에 꼴인한다. 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공주들은 예뻣다. 늘 그런 애니메이션만 바와서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에 맞서는 애니메이션 회사가 등장했다. '예쁘면 다 되는 세상을 마음 껏 비웃어 주겠다' 라는 전략으로 등장한 드림웍스애니메이션.. 그곳에서 슈렉이 탄생한다. 슈렉, 쿵푸 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마다가스카.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모두 개성만점이다. 못생긴 슈렉, 뚱뚱한 쿵푸 팬더, 작디 작은 히컵, 마다가스카의 주인공들은...... 동물.. 하나도 예쁘지 않다. 하지만 슈렉의 마지막 장면 만큼은 기억에 오~래 남았다. 보통 공주와 왕자(?)가 키스를 하면 공주는 더 이뻐지거나 죽었다 살아나거나 하는데.. 예뻣던 공주가 괴물이 된다. 묘한 반전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이를 경영학에서는 2위 전략 이라고 한다고 한다. 1위가 선점한 것들을 이기기 힘들다면 2위를 노리는 것! 슈렉의 못생김이 이런 의도였을 줄이야... 기업가 정신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흥미롭다.
신기한 기업에선 가장먼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창사이래 직원을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은 회사. 회사가 휘청할 만큼 어려워지면 직원들이 급여를 반납하는 회사, 직원수가 오만 오천명이나 되는데도 한명한명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회장, 직원을 가족같이 생각하며 직장 상사가 아닌 친구로 다가가는 회장. 그야말로 꿈의 직장이 아닐까 싶을만큼 멋진 이야기였다. 우리나라의 땅공 회항이나 오래전 대 기업의 회장이 직원을 머슴이라 부르는 부끄러운 이야기와 비교가 되니 더욱 부러웠다. 직원에게 잘해야 회사가 잘된다는 마임드를 가지고 있는 회장이 있었기에 직원들도 회사를 위해 더욱 노력했을 것이다. 39년 연속 흑자는 우연이 아닌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다.
착한 기업에선 '갑질' 에 맞선 '을' 들의 반란 이란 제목이 눈에 띄었다. 롯데마트의 갑질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롯데마트의 갑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중소 납품 업체들. 외국 또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곤 하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한 도시에서 중소기업들이 힘을 모아 '협동조합' 을 결사했다고 한다. 경쟁이 아닌 상생과 배려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 도시는 중소기업의 천국 이자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곳이 바로 에밀리아로마냐이다. 1950년대 까지만 해도 못사는 지역이었던 이곳은 1974년 주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을 육성하는데 전략을 펼쳤고 이에 중소기업들 스스로 상생의 문화를 만듦으로써 이같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모든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생각을 넓히기 위해, 배경지식을 늘리기 위해 읽었던 칼럼과는 달리 무척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더 들여다보기' 를 통해 앞서 소개된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들을 더 많이 알 수 있었으며, '생각 넓히기' 를 통해 자신의 생각들을 기록해 볼 수 있어 독후 활동까지 가능해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책이었다. 나도 몰랐던 이야기들, 나도 깊이 있게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가득 하기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을듯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