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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것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개인 적으로 지수현 작품을 좋아한다. 로맨스이지만 뭔가 깊이가 있는 거 같고,
또한 소재도 독특한 것들이 많다. 당신은 나의 것이라는 이 책도 소재가 독특한 거 같다.
이른바 재벌가의 잡초라고 불리는 한 이경은 아버지의 불같은 연애 끝에 태어난 여성이다. 불같은
연애로 이경이의 어머니와 결혼을 했지만 시어머니의 강력한 반대와 이경 어머니의 짧은 생명으로
인해 계모 밑에서 할머니의 구박을 받고 자라난 천덕꾸러기이다. 할머니의 구박에 견디다 못해 집
을 가출하려고 하다가 만난 한 소년에게 사랑을 느껴 10년을 한결같이 짝사랑을 하다가 또 다른 사
랑이 다가오자 단호하게 자신의 짝사랑을 끝낼 생각을 하는 당찬 여성이다.
한 이경의 사랑을 받는 강 신우는 재벌집 왕자님으로 한 여인의 배신에 상처를 입고 돌아와 자신에
게 짝사랑과 이별을 함께 고하는 이경에게 왠지 모를 심술을 느껴 이경과 약탈혼을 감행하는 내면
이 삐뚤어진 심술남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서 불행한 결혼생활을 꾸려나가는 듯 보이지만 이경은 언제나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자신의 현재 생활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이경의 노력에 조금도 도움을 주지 않는 신우지만 꽃향기를 풍기며 세상을, 사람을 똑
바로 쳐다보는 이경과 함께 살면서 신우는 행복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씩 깨달
아가고 느껴가며 서서히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결국 과거에 받았던 상처에서 온전히 회복된 신우
는 고물 버스가 되어도 내리고 싶지 않은 이경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된다.
알콩달콩하면서 왠지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지수현 작가의 작품을 보면 남자 주인공들이
정말 삐딱하다. 그리고 여자주인공은 그런 남자주인공을 언제나 똑바로 응시하면 남자주인공을 변
화시킨다. 이 작품도 그런 패턴이다. 그럼에도 지수현 작가의 작폼이 좋은 이유는 그런 패턴임에도
하나하나 이야기가 색다른 묘미를 풍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은근히 멋지고 삐딱한
남자를 자신만의 남자로 만들고 싶은 모든 여성들의 로망을 잘 충족시켜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
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이후 결국 인터넷에서 책을 질렀지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재미
를 주는 책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