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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평점 :
나는 셀러브리티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이 책을 샀다.
책을 여러권 사면서 5만원 채워서 마일리지 얻기 위해 헤매던 중에
예쁜 다이어리를 증정한다는 것에 혹해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로맨스 물이라는 것에 혹해서 산 책이었는데 결과는 대박이었다.
셀러부리티 사전적 의미로 유명인이라는 뜻으로
지금 많이 알려진 인물로는 책에서 나오는
다이애나 비, 오드리 햅번, 빅토리아 배컴, 안젤리나 졸리,
패리스 힐튼,린제이 료한 등이 있다
사실 난 패션이라든지, 연애인이라든지에 관한 관심이 거의
없는 편이다. 때문에 이름과 얼굴을 알고 있는 인물은 저 위에서
다이애나 비, 오드리 햅번, 안젤리나 졸리, 패리스 힐튼 뿐이고 나머지는
누구지? 했었다. 그리고 사실 다이애나 비와 오드리 햅번, 안젤리나 졸리만 제대로
그녀의 작품이나 삶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았고, 나머지는 전혀 듣고
보도 못한 사실들을 접한 고로 호오.. 이런 일이 있었군 하면서 나에게
상식(?)을 전해주기도 한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간간히 나오는
명품 가방에 대한 이야기, 가방의 예찬 등에는 그리 공감은 하지 못했다
가방들을 여러 개 보여줘도 어디 제품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눈을 가졌으므로..
그러나 내가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그저그런 로맨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로맨스는 로맨스이되 자기 계발서와 비슷하게 뭔가 자기 성찰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할까? 물론 주인공은 우리가 꿈에서나 그릴 멋진 왕자님을
낚아채는 데 성공한다. 것두 두명씩이나.(정말 부럽지 아니 할 수 없다.. 사실
주인공이 하는 행동들은 보통 사람은 흉내도 낼 수 없으므로 역시 그런 식으로
왕자님을 낚아채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든 왕자님을 낚아채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주인공은 그러한 왕자님과
얽히면서 자신을 정립해 나가는 것이다. 돈 때문에. 명품을 사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자신의 적성과도 맞지 않는 일을 하던 주인공은, 또한 21세기 공주님인
셀러브리티를 꿈꾸던 주인공은 셀러브리티의 허구를 알아채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무지막지하게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우선은 자기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돈 때문에 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신의 행복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물론 돈을 행복으로 삼는다면 할 수
없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또한
명품을 두른 여자들을 부러워도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은 명품이 없어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사실 난 명품을 보는 눈도 없고, 명품이 왜 좋은지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인이다..어짜피 몇년 못 입고 옷장만 차지할 텐데..아무거나
자기에게 잘 맞는 걸로 입고 다니면 되지 왜 그렇게 명품을 찾는지 말이다..
때문에 주인공이 명품의 늪(?)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는 연애를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고 한 단계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멋진 로맨스도 마음에 들지만 더 끌리는 것은 아마도
그런 주인공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것으로 인해 나도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