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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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오리지널'의 뜻이 원조 하나뿐인 줄 알았다.

 

그래서 무지하게도 ㅎㅎ 책 제목을보고 그냥 원조타령인줄알았다.

 우리나라에서 원조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에.

 

책을 보고 '오리지널'이 '독창성'이라는 뜻을 있다고 보고 나서야 알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뜻이 '내가 원조여', 라고 자리잡으며

 한 아이디어로부터 태동하는 또다른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규제하는,

 

 독창성과 창의성과는 반대되는 단어로 생각되어져 온,

 어쩌면 변화를 거부하는 꼰대, 와 같이 생각되어졌는데,

 

 이렇게 보니 참 흥미롭다.

 이 단어가 좋아질 줄이야.

 

 하긴, 변화를 거부하고 똬리만 틀지 않는다면, 수없이 솟아나오는 원조와 원천은 좋은 것이겠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이 경영서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알고 읽었어야 했다.

 

 

나는 정말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같은 책인줄로만 기대했기 때문에 나의 기대와는 약간의 괴리감이 있었다.

 

 

 

 

 

 또, 생각할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선두자가 항상 좋은 것만이 아니라 후발주자가 때로는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던 기간 중에 '곁에 두고 읽는 니체'라는 책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다.

 

반면 세상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흔하다.

 

 "선두에서 달리면 손해다. 앞서 달리는 사람은 훌륭하지만, 결국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세번째로 들어가면 에너지 효율이 높아서 오히려 더 좋다."

 

이런 말은 용감하지는 않지만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중략)

하지만 이런 태도는 니체의 초인 정신과는 거리가 있다..... 도전 정신보다는 이익이 얼마나 큰가에 더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응?

 

방금전까지 선발주자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약 한 장의 분량을 다양한 예시와 주장으로 접하고 왔는데..

 

 

 

 

 독창성이라기 보다는

 

 독창성을 가지고 어떻게 돈을 잘 벌고 성공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였구나 라는걸 느꼈다.

 

 

(물론 독창성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솔깃한 이야기도 있기는 있다.)

 

 

그럴수 있다.

 

 

 

 경영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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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 올리브 빛 작은 마을을 걷다
백상현 글 사진 / 시공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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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금까지 한 일곱번 읽은것 같다. 읽어도읽어도 행복하다. 이탈리아 갈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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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
최갑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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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꿈과 상상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고 누가 그랬었다.

 

자연이 인간을 꿈꾸라고 만들었지, 아니면 왜 만들었겠냐고도.

 

 

 

너무 많이, 생생하게 상상해왔었다. 여행도.

 

여행을 떠나는 새벽의 설렘부터 집에 돌아오는 날 익숙하지만 낯선 공기냄새까지,

내 머릿속엔 상상이지만 참 선명했다.

 

 

너무 오래 기다린다, 내 상상은 현실이 될까 잠시 머뭇거려질 즈음에 내 옆에는 항상 다녀온 자들의 여행책들이 놓여져 있었다.

 

나의 상상을 자극하고 그 끈을 자꾸 붙잡게 해준 책과 사진들이었다.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도 많은 사람의 꿈일것 같았다.

 

'나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었으면 좋겠다.'

일단 나는 그랬다.

 

나는 이 여행길에 덥썩 동행했다.

 

 

 

책을 펼치면 내가 지금까지 읽어왔던 여행책과는 많이 달랐다.

여행지에서 일어났던 구구절절한 이야기들, 작가본인의 감상은 정말 거의 없었다.

 

 

작가분이 지금까지 읽어왔던 수많은 문학 작품들 중에서, 좋은 구절들을 뽑아 소개하고,

그와 관련한 작가의 여행과 사랑이야기를 풀어내는 식이다.

 

 

 그래서 나는 먼저 이 책 작가님께 훌륭한 여행작가, 사진작가이기 이전에

훌륭한 편집자라고 칭하고 싶다.

 

 

수 많은 책들 곳곳에서 빌려온 깊이있는 문장들은, 고로 이 책의 절반을 차지한다.

 

문장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 문장들을 뽑아낸 책의 목록은, 내가 읽고 싶은 책의 목록들로 바뀌어갔다.

 

그러니까, 좋은 책들을 한아름 소개받아 품에 안은 그런 묵직하게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여행지의 소소한 이야기가 없는데도,

 

책을 읽으면 나의 감성은 물에 탄 아이스티처럼 자꾸 자꾸 온몸으로 풀어헤쳐졌다.

 

 

 

가령, [그리스인 조르바], [위대한 개츠비] 혹은 영화 <비긴 어게인>등등의 아름다운 구절들을 읽으면서 첫번째 행복.

 

작가님의 사진을 턱을 괴고 오랫동안 바라보면서 그 사진에 나를 대입시켜 상상하면서 느끼는 두번째 행복.

 

그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한 작가님의 글이 세번째 행복.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빈 공간이라고 느꼈던 점은 작가님의 태도였다.

정작 작가님의 여행 사진과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이토록 행복해하는데, 이 분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여서 약간 무안하다는 느낌?

 

 

예를 들면 정말 아름다운 친구의 집에 놀러가 감탄을 연발하고 부러워하고 있는데, 정작 친구는 '아니야. 이 집은 정말 질려. 나는 이제 여기 살 능력이 없는것 같아. 이제 이 집을 팔려고.'라고 대답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건 작가님과 나의 나이와 경험과 배경 등등 너무나 많은 것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작은 구멍이라고 생각하고 넘어 갈 수 있었다.

 

 

 

책을 샀더니, 이 책의 사진과 구절이 하나씩 적혀있는 작은 엽서 6장이 딸려왔다.

 엽서도 정말 예쁘다. 한 세트 더 돈주고 사고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정도로.

 

 

그 엽서를 빌미로 내가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 3명에게 엽서를 썼다. 책을 읽고 충만해진 감성으로.

 

 

      친구들에게 책 자랑을 하면서

 

                 나중에 꼭 같이 여행가자는 얘기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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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 -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김찬호 지음, 유주환 작곡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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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멸감’. 이 책은 우리나라 국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사회학자가 우리나라만의 사회적 문제를 이렇게 다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제목을 보자마자 우리 사회의 문제와 관련된 내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단박에 들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너무 흔한 주제여서 였을까, 책은 너무 당연하거나 다 알고 있는 내용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모멸감에 대한 대안보다는, 진단과 반성에 대한 내용이 중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만의 문제점을 다시 되짚으면서 사실, 이제 이런 문제들을 계속 진단하고, 진단하는 말을 듣는 것이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도, 부인하지 않겠다.

 신문을 봐와서 일까, 매일 모멸하고 모멸받고 그로인해 분노하고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일들을 매일 신문을 통해 봐와서 일까, 그로 인한 피로감일 것이다.

 

 

 

  사실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 사회적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실천을 않는다.

사실 내가 질린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하루에도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같은 본질으로부터 발생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신문에서는 매일같이 그런 문제를 다루고, 또한 동어반복식으로 해결책들을 고민하고 쏟아내고 있다. 책에서도.

 

 그럼 뭐하는가. 뿌리깊은 의식이 변하질 않고 실천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걸 실천하는 한국인들만 바보가 되는 형국이다. 서로 눈치게임만 하고 있고.. 사실 한국병은 다른데 있지 않고 실천하지 않음의 병에 있는 것같다.

 

    

 

 

 하루는 신문에서 이런 제목의 기사를 봤다.

 ' 月 563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층 49% "난 빈곤층" '.

  한 설문에서 '고소득층 응답자의 96%가 자신이 고소득층보다 못한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와 관한 내용이 또 이 '모멸감'책에 있다.

 

 

p 88.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견뎌야 하는 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굴욕감은 어디에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 현대사회에서 가장 유력한 것은 바로 소비시장이다. 개처럼 벌었지만, 정승처럼 쓰고 싶다. 돈 벌면서 받은 '천대'를, 돈 쓰면서 받는 '환대'로 덮어씌우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만만치 않다. 최소한의 신체적인 안락을 위한 소비라면 어느 정도에서 만족할 수 있지만, 끊임없이 비교가 이루어지는 소비사회에서는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자꾸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경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 급수의 사다리가 점점 높아지고, 웬만큼 재산을 갖고 있거나 소비를 하지 않으면 위신을 인정받지 못한다. 최소한의 품위 유지비가 너무 높다.

 

그러니까 500넘게 벌고 빈곤하다고 하겠지..

 

 

 

 

 

 갑,을을 내세우고 인간 이하의 짓을 하는 회장님’,

 돈이 없는 사람은 부끄럽다고 명품으로 치장하는 부자,

 미소를 내세우는 감정노동자를 희롱하는 소비자,

 신분제가 붕괴한지가 언제인데 뿌리깊은 신분의식을 지닌 구한말 인간,

 해외에서 한국인이 피부땜에 차별당했다는 뉴스가 뜨면, 인터넷으로 욕설을 쓰며 쾌감을 느끼는 누리꾼에서,

 막상 길에 나서면 장애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흑인을 보면 킥킥거리는 시민들.......

 

 

 

 이 책 속에서 이런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그리고 책을 덮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내 머릿속을, 또는 바로 현재를 휘저으며 머무르고 있었다.

도무지 어떻게 바뀔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나는 절망했다.

 

 

 

 

 

  반면, 이런 모멸감을 주의하고 예의를 준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잘 헤아리지 못하고 지나가는 실수도 있다.

 

 바로 동정의 부분에서이다.

 

  나는 길을 걷다보면 그게 싫었다. 길에 장애인이나 흑인, 또는 눈에 띄는 옷차림의 사람이 있기라도하면,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그곳으로 쏠린다.

나는 그런 분위기가 싫어서 일부러 사람들이 쳐다보는 쪽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특히 내가 사는 곳이 지방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최근에 강연을 들으러 서울에 갔는데, 직접 서울의 지하철을 타고 걸어다닌건 처음이었다.

그곳이 좋았던 것은 조금 튀는 옷차림을 해도, 외국인이 지나가도 빤히 쳐다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속으로 갈구했던 그것이 사회학에서 예의 바른 무관심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물론, 지나친 무관심도 사회 파괴의 근원이다. 살려달라고 소리치는데도 무시하거나 간과해서 벌어지는 범죄의 참극들이 그 예일 것이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의 예의 바른 무관심,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할 때 도울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은 곧 별개로 구분지어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수 있게 된다.

    

 

 

  같은 맥락에서 집단주의와 개인주의도 있다.

 138, ‘공동체의 붕괴, 집단주의의 지속을 읽다보니,  2016년 그랜드마스터클래스 철학자 이진우의 강연이 저절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상황은 탈전통화되고 있다. 탈전통화는 자기창조, 잠재력이 증대되는 것이다.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개인이 아닌 집단이 지배를 하고 있다.

교수님은 이 모순을 비판했다. 우리나라는 성공의 전략이 집단주의이다. 그리고 연고주의가 판을 친다. 이것은 변질된 집단주의.

 

 관계로 고통당하면서도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개인의 생산성을 갉아먹는 또다른 한국병이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이기주의는 집단에서 많이 나타난다. 그걸 집단이기주의라고 하지 않는가? 집단이기주의는 개인에게 자꾸 모멸감을 가한다.

 

 

 

 

우리가 고쳐야 할 것에는 이것도 있는것 같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누군가가 모멸을 가한다. 내 생각에 어어,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간다.

 저 사람은 직분에 높대잖아. 그럴수도 있지. 하는 말에 이건 아닌데..’하지만 묻혀간다.

나의 논리적 사유로 아니라고 판단되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것 같다.

 

 

 

 

뭐, 결론은 이거지. 나부터 잘하자.

 

 나는 이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해놓고선 겁이 많아서 가만히 있던적 많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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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영향력 -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어떻게 나에게 스며드는가
마이클 본드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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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그것이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내가 평소에 의문을 가졌던 것에 대한 내용이라서 더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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