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엘 자수 A to Z - 부드럽고 포근한 크루엘 자수 스티치 기법과 도안 자수 A to Z 시리즈
컨트리 범킨, 김혜연, 헬렌정 / 경향BP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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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키보드나 스마트폰 키패드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무언가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취미에 대한 열망이 생겼고, 그래서인지 예전에 접했을 때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뜨개질이나 자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보통 자수라 하면 화려한 색감의 프랑스자수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본 자수 패턴이 떠올랐기 때문에 크루엘 자수는 자수 초보자인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이름이었다.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된 크루엘 자수는 크루엘이란 자수용 털실이라는 뜻을 가진, 울이라는 소재로 자수를 하는 방식을 뜻했다.
책 표지나 수록되어 있는 도안들은 화려하거나 복잡한 문양보다는 톤이 다운된 파스텔 색감에 꽃이나 풀 등 친숙한 자연의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주고, 평소에 보았던 자수 작품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제목에서 A to Z라고 표기되어 있듯이 이 책은 크루엘 자수의 역사부터, 준비 재료, 재료의 사용법, 49가지의 자수 스티치와 기법, 그리고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자수가들의 작품 디자인과 자수 방법들까지 초보자들도 재료 준비부터 작품 완성까지 혼자서도 따라할 수 있도록 순서대로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기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친절한 설명이 누락되기 쉬운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자세한 TIP들과 세세하게 사진과 해설로 기법 하나하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스티치 기법 Part는 독학으로 자수를 시작하는 나에게 무척 큰 도움이 되었다




책 첫 장에서는 먼저 크루엘 자수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이란 소재는 기원전부터 자수에 쓰였던 소재라고 한다.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크루엘 자수 작품은 11세기 노르만 족이 만든 바이외 태피스트리이고, 프랑스 등 유럽에서 중세부터 널리 사용되었던 크루엘 자수 중 오늘 날 가장 잘 알려진 것은 17세기 영국의 크루엘 자수라고 한다. 여타의 다른 자수들에 밀려 때때로 인기가 사그러지기도 했지만 19세기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다시 인기를 끌게 되고, 19세기 영국에서도 미술공예운동과 더불어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어, 현재 왕립자수학교 자수 교육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작품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동양적인 느낌도 들고, 친숙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 어째서 크루엘 자수가 긴 시간동안 잊혀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왔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크루엘 자수의 매력은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다양한 톤의 실로 명암을 표현하는 기법에 있는 것 같다. 도안은 복잡하지 않지만 음영을 주어 작품에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수록된 도안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매력적이어서 빨리 스티치 기법들을 손에 익혀 다양한 작품들에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이 자수와 잘 어울리는 계절이 끝나기 전에 책을 펼치자마자 한눈에 반한 바버라 잭슨의 작품인 이브의 정원’을 완성해보자는 목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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