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그리스신화 -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 그리스신화의 지혜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적 처음 그리스신화를 접했을 때는 올림포스의 다양한 신들과 영웅들의 전쟁, 모험, 사랑 이야기에 푹 빠져 재미있게 읽었다. 성인이 되어 다시 접한 그리스신화는 나에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용이 어렵다거나 교훈으로 삼을만한 내용이 많은 것은 아니였고, 한편으로는 이 신들은 어찌나 이렇게 인간스러운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정도로 인간의 삶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이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 이외에는 똑같이 사랑하고, 질투하고, 바람도 피우고, 분노와 시샘도 한다. 하지만, 아마 그런 이유 때문에 그리스신화는 몇 천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곁에 오래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다시 접하게 된 그리스신화는 또 달랐다. 지금까지 읽던 신화의 내용을 단순히 나열한 책들과는 많이 달랐다. 각 챕터마다 한 인물에 대한 여러 가지 일화들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리스 신들이 우리에게 친숙한지, 그들이 인간의 어떤 모습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단순히 재미있는 그리스신화 이야기들 속의 제우스의 바람기를,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모성을, 헤라의 질투를, 하데스가 상징하는 죽음, 아테네의 지혜를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게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너무나도 인간답지만 먼 옛날 신화였던 이야기가 좀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보이는 것이다.

 

조언자, 상담자, 선생님의 의미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멘토’는 그리스신화 중 유명한 이야기,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출전하여 20여 년 동안 귀향하지 못하는 동안 아들 텔레마코스를 가르치고 보살핀 오디세우스의 친구 ‘멘토르’에서 유래된 단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리스신화의 신과 영웅들 역시 나에게 또 하나의 멘토의 모습으로 다가와 나의 귀에 조언을 속삭이는 듯 했다. 지혜와 행운의 여신 아테네는 자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여 인간에게 도움을 준다. 그리스신화 역시 현대에 존재하는 아테네여신의 또 하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