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상처 - 진정한 자신과 행복을 찾아주는 프랑스식 상처 치유법
리즈 부르보 지음, 박선영 옮김 / 앵글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는 우리가 고통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인격인 가면을 만든다고 말한다. ‘person(사람)’의 어원은 ‘persona’ 라틴어로 가면에서 유래되었다. ‘persona’는 심리학 용어로서 가면을 쓴 인격, 사회적 가면, 외면적으로 보여지기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뜻한다. 칼 구스타프 융은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어두운 면을 숨기기 위해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받는 상처를 크게 5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거부의 상처, 버림받음의 상처, 모욕의 상처, 배신의 상처, 부당함의 상처이다각 상처별로 어떠한 상황, 어떠한 대상에게 그런 상처를 받는지, 그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나타내는 신체적 특징들은 어떠한지,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흥미로웠던 것은 신체적 특징, 언어로 그 사람이 어떠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어떠한 가면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하는 점이었다. 실제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각각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한다. 책 마지막에 다섯 가지 가면의 특징과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각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신체적 특징, 식습관, 유발될 수 있는 질병들까지 설명하고 있다. 마음은 신체로 나타나고 신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상처에 대한 신체적 반응이 모두 같을 수는 없고, 분류한대로 나타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앞으로 나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마주할 때 이 책의 어느 부분들이 떠오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거부하는 상처에 대한 이야기 중 거부의 상처가 클수록 더욱 자신을 거부하고 타인을 거부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구문이 공감되었다. 다른 어떠한 상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처를 외면하면 상처는 치유되기는커녕 더 쌓이기만 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이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정확히 알고, 그 상처받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 상처를 숨기기 위해 어떤 가면을 쓰고 있었는지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마음에 입은 상처는 다친 손가락과 같다. 당신은 제대로 치료도 하지 않고 반창고만 붙인 채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 상처를 들여다보기 싫어서다.
가면은 반창고다. 당신은 가면을 쓰면 상처를 받지 않은 듯 살아갈 수 있다고 믿지만, 그러긴 힘들 것이다. 여전히 상처는 아프고, 당신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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