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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ㅣ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주황색 드레스를 입은 한 사람이 몸을 웅크린 채 너무나도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다. 보고 있자면 나 역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딘가 나만의 공간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어진다.
2015년 출간된 이후 지속적인 사랑받아 온 <그림의 힘>이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세계미술치료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중일 임상미술치료학회장, 대한트라우마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미술치료계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 김선현이 임상 현장에서 효과가 좋았던 명화들과 미술치료 사례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건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그림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예전에 지인에게도 추천을 받았던 책인지라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두었지만 유독 이번 에디션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내 자신이 생각보다 많이 바쁘고 지쳐있었기 때문이었나보다. 리커버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프레더릭 레이턴의 ‘타오르는 6월(Flaming June)’은 바빠서 너무 정신이 없을 때 보고 있으면 휴식의 심상을 느끼고 안정감을 주는 그림이라고 하니 지금 나에게 그야말로 딱 맞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면 평소 예술작품 감상이나 예술에 관련된 책을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힘들 때 도움 혹은 위로를 받기 위해 그림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작품이 주는 에너지나 감동뿐만 아니라 마음을 쉬고 싶을 때, 집중하고 싶을 때, 긴장이나 마음 속 화를 풀고 싶을 때 같이 다양한 상황에 적절하게 도움을 주는 그림을 통해 마음치료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탄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의 노란 조명의 밤의 카페 테라스에서 홀로 여유있게 차를 마시고 동행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위도 고민도 잊고 친구와 함께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고, 카유보트의 ‘낮잠’ 속 풀밭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를 보면 나 역시도 느긋한 자세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마음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로렌스 알마 타데마의 ‘기대’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뻥 뚤리는 것만 같은 시원한 느낌과 함께 기분 좋은 기대감이 몰려온다.
Work(일), Relationship(사람 관계), Money(부와 재물), Time(시간관리), Myself(나 자신) 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통해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클로드 모네, 파울 클레, 카스파르 프리드리히, 구스타프 클림트 등의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다정하게 건네는 저자의 글과 그림과 색을 보며 느껴지는 감정들을 통해 이것이 바로 그림의 힘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지치고 답답한 마음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을 읽고 그림을 보는 동안 많이 공감되고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무기력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이들이라면 지치고 무더운 이번 여름 <그림의 힘>과 함께 자신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고 릴렉스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