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십니다, 맥주 - 이왕이면 지적이고 우아하게 한잔합시다
이재호 지음 / 다온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맥주가 더욱 맛있어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더불어 요즘 마트의 맥주 코너에 가면 예전과는 다르게 세계 여러 나라의 맥주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규모 브루어리가 늘어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맥주의 종류는 약 십만 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새로운 종류의 맥주들이 많아져서 고르는 재미도 늘었지만 반대로 라벨만으로 그 맛과 스타일을 짐작할 수 없어서 다양한 맥주 진열대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도 점점 길어진다.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고 더 맛있게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을 만났다.

열렬하게 맥주를 사랑하는 저자는 6년이 넘는 시간동안 650여 종이 넘는 다양한 맥주를 시음해보고, 관련 지식을 쌓으며, 자신의 방식으로 맥주의 맛을 느끼고 이해하며 테이스팅 노트를 만들어 맥주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블로그 <지프리의 맥주일주>를 운영하는 맥주 애호가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맛있는 맥주’에 대한 유일한 기준이 존재할까? 나는 맛있는 맥주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한다는 것에 부정적이다. ...(중략)

못난 맥주는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맥주는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P24)


맥주의 재료, 공정과정 등의 기본 배경지식, 맥주의 역사, 스타일별 맥주를 분류하여 그 특징과 추천 맥주를 소개하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알지 못했던 다양한 매력과 이야기를 가진 맥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과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어떤 것이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된다.

 

라거와 에일 정도로만 구별했던 맥주가 페일 라거, 앰버 라거, 페일 에일, 포터, 스타우트, 밀맥주, 벨기에 에일, 수도원 맥주, 와일드 에일, 하이브리드 맥주 등의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복비어, 벨지안 화이트, 람빅 같은 접해보지 못했던 무수한 종류의 맥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영국식과 미국식 페일 에일의 차이, 독일 옥토버페스트를 상징하는 메르첸 비어,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베스트블레테렌12’에 대한 소개나, 양조장 폭발 사고로 파산 위기에 놓인 람빅 양조장을 자원봉사와 구호금을 통해 구해낸 람빅 애호가들의 이야기들은 맥주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킨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있는 맥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 맥주 테이스팅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단순히 맥주를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맥주를 찾을 수 있도록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맥주도 취미가 됩니다]라는 첫 번째 챕터 제목이 다시금 눈에 들어온다.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기분으로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각 스타일 별로 추천을 토대로 좀 더 다양한 맥주를 즐겨보고, 나와 맞는 맥주, 음식별로 어울리는 맥주를 찾아보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읽다보면 저절로 맥주가 마시고 싶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