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을 만나러 청두에 갑니다 - 두보와 대나무 숲, 판다와 마라탕이 있는 문화와 미식의 도시 쓰촨성 청두 여행 Comm In Lifestyle Travel Series 1
김송은 지음 / 컴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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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가 아니라 청두? 표기가 잘못된 걸까?

청두라는 지명을 들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칭따오’로 익숙한 청도(靑島)가 아닌 어딘가 낯선 느낌의 도시 청두(成都).

 

좋은 울림이 느껴지는 책 제목에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듯한 비 내린 후의 대나무길이 인상적인 표지는 책을 펼치기도 전에 청두라는 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자극시킨다.

근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몇 번 등장했다는 청두를 소개하는 여러 가지 키워드를 보면 생소했던 도시 이름과는 달리 평소 익숙한 단어들이 많이 보인다.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청두라는 도시는 [삼국지]의 유비가 세운 촉나라의 수도이며, 제갈량의 출사표가 있는 무후사가 있는 곳.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명인 두보가 머물렀던 ‘두보초당’과 사랑스러운 팬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마라’, ‘훠궈’로 대표되는 사천요리의 본산지이며 ‘마파두부’의 고향이기도 하다.

 

TRAVEL 여행자가 사랑하는 청두 / FOOD 청두의 맛

TEA ROOM 청두의 찻집 / BOOKS 청두의 서점

CAFE 청두의 카페 / LOCAL 청두가 사랑하는 청두


 

총 6챕터로 다양한 방향에서 청두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중국의 지도와 맛집 검색에 유용한 어플, 교통수단 검색, 이용방법부터 방문하기 좋은 장소, 음식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아직 여행정보가 많지 않은 청두라는 도시를 방문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여행책자라기보다는 에세이다. 반년 동안 머무르는 동안 저자가 직접 느낀 도시에 대한 감상, 관광지보다는 거의 매주 방문하던 단골 카페, 그 지역의 감성이 담긴 찻집, 좋아하는 서점, 공원과 길 같은 소소한 장소들에 대한 기억과 느낌을 솔직하고 포근하게 이야기해나가고 있다.

차를 마실 때 자주 이용하는 ‘개완’이라는 뚜껑과 받침이 있는 찻잔을 이용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개완 암호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오래된 찻집에서는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는 암호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청두의 어느 오래된 찻집에서 개완 암호에 대한 기억을 힘들게 더듬어가며 주예칭이라 불리는 차를 마시고, 맵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한 훠궈와 촨촨을 땀을 흘리며 먹고 있는 자신을 상상을 해보게 된다.

동생과 방문한 판다사육기지에 대한 추억을 읽고 있다보면, 판다사육기지에 가서 대나무를 먹고, 낮잠을 자고, 나무를 타는 판다를 지칠 때까지 보고 싶고, 어느 순간 비오는 날 두보초당에서 가만히 빗소리를 들으며 마음속의 여유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청두가 왜 느긋함과 여유의 장소인지, 저자가 이 도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청두는 저자에게는 물론 나에게도 좋은 시절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도시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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