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우스 로마사 2 - 끝나지 않는 전쟁 리비우스 로마사 2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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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를 비롯하여 이천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리비우스 로마사] 2권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저자 티투스 리비우스는 기원전 59년에서 태어나 카이사르와 옥타비아누스가 활동하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로마의 위대한 3대 역사가 중 한명이다. 기원전 시대의 생생한 시선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역사가로서의 관점으로 풀어가는 로마사는 지금까지 접했던 여타의 로마사 관련 책들과 또 다른 재미를 준다.

1-5권의 내용이 담긴 1권에서 로마의 기원,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이행되는 과정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면,

6-10권 부분에 해당되는 2권에서는 기원전 389년부터 293년까지 약 100여년 동안 주변국과의 갈등 속에서 끝없이 일어나는 외부와의 전쟁, 귀족과 평민, 원로회와 민회라는 내부적 계급 갈등과 로마의 공화정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귀족과 원로원의 자부심과 권위, 명예에 대한 욕망과, 귀족과 평민 계급의 정치적, 경제적 불평등이 존재하는 속에서도 거부권이라는 권한으로 집정관의 조치마저도 봉쇄하는 것이 가능했던 평민들로 이루어진 호민관 제도나 계급간의 토론에 때로는 동의로, 때로는 상대방에 대한 야유로 자신들의 견해를 표명할 수 있는 민회 제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민 계급이 막강한 권위와 재산을 가진 귀족과 원로원을 견제하는 모습들, 반대로 계급간의 갈등 중에도 타국과의 전쟁이 시작되면 개인보다 국가를 더 우선시하고 합심해서 전쟁에 뛰어드는 로마인들의 모습 속에서 로마가 어떻게 거대한 제국이 될 수 있었는가를 엿볼 수 있었다.

매년 두명씩 선출되는 집정관을 비롯하여 무척이나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등장하여 이야기에 집중도가 떨어질 때도 있지만, 볼스키, 에트루리아, 갈리아, 삼니움족 등 여러 부족들과의 크고 작은 끊임없는 전쟁 속에서 카밀루스, 루키우스, 발레리우스 같은 독재관, 집정관, 그리고 병사들의 활약에 대한 생생한 묘사들은 마치 역사소설이나 전쟁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주어 다시금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

책 속에 다양한 연설들도 많이 등장한다. 전쟁에 출정하면서, 다양한 법률에 대한 투표에 앞서, 원하는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등 여러가지 이유에서 행해지는 귀족, 평민 등 다양한 계급의 목소리는 그 시대 로마인들의 생각, 가치관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

아쉽게도 140권이 넘는 리비우스 로마사 중 많은 부분이 유실되어, 11권에서 20권까지의 내용은 볼 수 없어, 앞으로 출간될 3권에서는 제2차 포에니 전쟁부터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싸움으로 유명한 로마와 카르타고와의 전쟁과 그 주역들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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