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 세계사에서 포착한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1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박현아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세계사에서 포착한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통해 세계사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점의 역사책이 출간되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4대 문명의 발상지인 큰 강 유역,

유목민의 팽창으로 거대한 제국이 형성되고 대규모의 교류가 시작된 대초원,

대서양을 중심으로 신대륙과 자본주의가 싹트기 시작한 대항해시대,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발전한 산업도시,

통신, 통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연결된 지구 글로벌 세계라는

다섯 챕터에 걸쳐 문명의 시작과 함께 발달한 수로와 제방을 시작으로 전세계의 교류를 한층 더 원활하게 만들어준 비행기까지 총 37가지 물건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문명의 시작과 도시가 탄생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태어난 문자, 화폐, 도로 같은 도시와 사회가 만들어지는데 큰 영향을 준 물건들을 시작으로 도장, 벨트, 자동차 같은 다양한 물건들이 시대에 따라 그 용도와 의미를 달리하며 쌓아 온 기나긴 역사를 보여준다.

유럽이 제일 먼저 연상되는 물건인 커피와 위스키 같은 증류수는 사실 이슬람세계에서 탄생하여 문명의 교류로 유럽을 통해 전세계로 전파되었다. 전쟁의 방식을 바꾼 화포와 총기 역시 중국에서 화약이 발명되고, 몽골인을 통해 러시아로 화기가 전파된 후, 유럽의 석궁 발사장치의 원리가 합쳐져 독일에서 ‘머스킷’이라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이탈리아 음식에서 빼 놓을 수 없고, 나 역시 자주 먹고 있는 토마토는 대항해시대 남아메리카에서 스페인으로 전래된 후에도 감상용이나 최음식물로 인식되어 오랫동안 식재료로 사용되지 않고, 심지어 영국에서는 재배금지를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매일 다양한 형태로 소비하고 있는 설탕은 그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의 재배가 유럽 중심의 자본주의 경제를 성장시킨 원동력이었고, 막대한 소비량을 감당하기 위한 충분한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프리카 노예무역과도 많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이 당연하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았던 역사를 담고 있다.

지금도 네덜란드의 주요 수출품 중에 하나인 튤립은 2017년 개봉한 영화 ‘튤립 피버’의 배경이 되기도 한 세계 최초의 버블 현상인 튤립 투기 광풍을 일으킬 정도로 한때 네덜란드에서 고가로 매매되어 많은 사람은 웃고 울게 만들었던 물건이었다.

산업혁명과 함께 탄생한 기계, 증기기관은 철도, 자동차, 대량생산 등으로 도시를 확장시키고 생활의 많은 변화와 여가의 탄생을 이끌었다. 전화가 개발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태어났고, 원하는 식품을 어디든지 운반할 수 있고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만들어준 냉장고의 탄생과 슈퍼마켓, 편의점의 발전은 새로운 유통 혁명을 만들어냈다.

물건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처럼 연결되어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이 인간의 역사를 발전시키고, 그 속에서 물건 역시 변화해왔다. 문명의 탄생에서 세계화된 21세기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익숙한 물건들을 통해 재미있는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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