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여가 1
명효계 지음, 손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열화여가는 소설보다 중국드라마로 먼저 알게 된 작품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 해 흥미가 갔다. 그러고보니 중국로맨스소설은 처음 읽어본 것 같다. 1,2권 표지에 각각 그려진 붉은 옷의 열여가와 순백의 은설의 섬세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주로 남성이 중심이 되는 여타의 무협물과 다르게 주인공 ‘열여가’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는 ‘품화루’라는 낙양 제일의 청루에서 시작된다. ‘이승에는 열화, 저승에는 암화’라고 불리우는 무림을 지배하는 절대강호 무림세가 열화산장 장주의 외동딸인 열여가는 연인이었던 사형 전풍에게 돌연 배신을 당하고, 다시 그의 사랑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품화루의 시녀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품화루 제1가인인 은설을 만나, 그에게 고백을 받게 되고, 뒤를 이어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며 열여가와 은설, 전풍, 옥자한 사이의 관계가 변화하게 된다.

네 사람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열화산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 전풍의 출생의 비밀, 은설과 옥자한의 정체, 암화궁의 궁주 암야라의 과거 등 다양한 사건들이 쉴새 없이 벌어지고, 그 속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열여가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은설, 옥자한, 전풍 세 남자의 모습에 2권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나갔다.   

열화여가에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존재한다.
사랑하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자 모든 것을 부숴버리려고 하는  ‘암야라’와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암야절’의 파멸적인 사랑은 비극을 불러온다. 
여가를 사랑하는 세 남자. 품화루의 절세가인이자 칠현금 명인인 ‘은설’은 사랑을 원하다는 표현을 숨기지 않으며,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한다. 열화의 사형이자 열화가 사랑하는 ‘전풍’은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을 밀어내고 본인이 망가지는 사랑을, 청력과 다리가 불편한 열화의 또다른 사형 ‘옥자한’은 열화의 모든 것을 따스하게 받아주는 사랑을 한다.

어떤 사랑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자신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기 위해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선택을 하지 않았던 옥자한의 사랑이 마치 여운처럼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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