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있는 신비한 잡학 사전 - 잘난 척하고 싶을 때 꼭 알아야 할
레이 해밀턴 지음, 이종호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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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에는 깊이 있지는 않지만 유식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식, 제목 그대로 잘난 척 할 수 있는 지식으로 가득하다고 말하며 시작한다. 지구에서 시작해 생물, 역사, 문화, 과학, 우주,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총 8가지의 챕터로 구성된 잘난 척 하지 않더라도 알고 있으면 유익한 정보들이 담긴 잡학사전이다.

각각의 주제가 기초지식, 기타지식과 좀 더 세부적인 별별지식들로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고, 수치나 표, 목록 들을 통해 알아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자전에 의한 영향으로 북반구와 남반구, 적도지방의 배수구의 물이 빠져나가는 방향이 각각 다르고, 무시무시한 스페인독감은 스페인이 아닌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무오년독감’이라는 이름으로 퍼져 710만 명이 감염, 14만 명이 사망했으며, 중국의 국제적 표기인 China의 유래가 진시황의 'Chin'에서 비롯되었다는 등 생소한 이야기들과 북한의 새해는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이라는 정말일까하는 의문이 생기는 정보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수치로 보는 대륙의 세부사항들은 흥미로웠다. 중국은 미국의 4배 가까운 인구를 가지고 있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일본 도쿄이다. 각 대륙별로 가장 큰 나라나, 최고봉 같은 수치와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을 만한 장소들과 함께 독특한 정보들을 담고 있어각 대륙의 특징을 볼 수 있다.

특히 문화 챕터는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책에 대한 주제로 시작해서 음악, 미술, 영화, 음식, 패션, 소셜미디어까지 다양한 문화를 다루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리스트라던가 문학에 관한 숨은 이야기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이 담겨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미술 사조에 대한 전문적인 표현들(작가는 그냥 따라하면 되는 ‘당신을 현명하게 만들어줄 대화 표현들’이라고 말한다.)은 제목 그대로 미술관에서 타인과 대화 시 잘난 척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각각의 미술사조의 특징을 잘 담아내면서도 위트가 넘쳐서 언젠가 한번 실제로 사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평소에는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방대한 분야의 단편적인 정보들은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웹서치를 이렇게 많이 해본 경우는 처음인 듯 하다. 벌꿀 오소리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아프리카 야생동물은 사자나 하이에나 등 자신과 마주친 동물들과 죽을 때 까지 싸워 세계에서 가장 겁 없는 동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었다고 하여 확인해봤는데 정말 그 작은 체구로 사자에게 덤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에 담긴 정보들을 계기로 더욱 새로운 궁금증과 흥미가 늘어난 것 같다. 

‘지식이란 꼭 깊을 필요는 없다, 지식이란 쓸데가 많아야 한다!’라는 책 뒷표지의 문구가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는 듯 하다. 지식이란 깊을 필요는 없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한 지식의 범위가 틀리다는 점에서 볼 때 타인과의 교류 시 유용한 책이고,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주제가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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