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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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오만과 편견’을 박희정 작가의 현대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다시 만났다. 각자의 성격이 잘 녹아들어있는 일러스트는 예전 다른 판형으로 읽었던 책과, 영화로 접했을 때와는 또 다른 엘리자베스와 다이시라는 인물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번역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문장들도 마치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것 같은 신선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지위와 재산을 모두 가진 오만하다는 평을 받는 남자와 그런 남자에게 편견을 가진 여자.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부터 어긋났다. 다이시는 무도회에서 엘리자베스와의 춤을 권유하는 친구 빙리에게 다른 남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을 하고, 그 말을 들은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는 다이시를 오만한 남자로 평가하고 매사에 적대적으로 대한다. 그러나 자매인 제인, 리디아의 결혼 등 다양한 문제들로 다이시와 계속해서 마주치고, 도움을 받게 되는 엘리자베스는 그의 오만함이라고 생각되었던 부분 속에 가려진 모습을 알게 되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다이시 역시 다른 여성들과는 다른 당당함하고 솔직한 모습을 가진 엘리자베스에게 신분차이에도 불구하고 계속 끌리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오만한 남자와 편견을 가진 여자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보면 인간관계에는 서로에 대한 대화와 이해, 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집안과 재산이라는 조건에 묶인 19세기의 여성들의 삶 속에서도 다양한 사랑과 결혼의 모습이 존재한다. 착하지만 모든 것을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하려고 하는 제인, 허영심 넘치고 배려심이 부족한 리디아, 가치관과 성격보다 돈으로 평생 함께 할 남자를 선택한 샬롯이라는 여성들 속에서 자신만의 당당함을 가지고 있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은 한층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집안에 묶여 결혼이 인생의 목적이 되고, 재산과 집안 조건에 맞추어 결혼을 해 평생 집에서 살 수 밖에 없는 19세기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오랜만에 다시 읽은 ‘오만과 편견’은 여전히 재미있다. 엘리자베스의 가족들을 비롯하여 개성 강한 여러 인물들은 지금 봐도 공감이 가기도 하고 비난을 하기도 하면서 책 속에 푹 빠지게 만든다. 2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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