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 1 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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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안경과 실크해트, 지팡이와 펄럭이는 검은 망토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이 총 10권이나 되는 결정판 전집으로 출판되었다
    
이번 전집은 기암성, 813, 뤼팽 대 홈즈의 대결 같은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을 물론이고 프랑스에서도 2011년 모리스 루블랑 사후 70주기를 맞아 발표된 미발표 원고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과 프랑스에서도 아직 정식으로 출판되어 일부의 뤼피니앵들만 알고 있던 작품인 아르센 뤼팽과 함께한 15’, ‘이 여자는 내꺼야등 기존에 출간되었던 아르센 뤼팽 시리즈에 수록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여러 편과 오리지널 판본의 삽화 370여 컷이 포함되어 있어 뤼팽이 탄생한 프랑스에서도 인장하는 세계최초의 결정판 전집이다. 이 전집이 나오기까지 16년이 걸렸다고 하니, 성귀수 번역가님의 엄청난 열정과 노력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3만 페이지라는 방대한 양과 멋진 삽화들, 매혹적인 이번 전집을 기회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뤼피니앵이 탄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저자인 모리스 루블랑의 추리 소설론으로 시작으로 1905년부터 1939년까지 총 장편 17, 중단편 39, 희곡 5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뤼팽시리즈에 대한 소개와 아르센 뤼팽의 프로필, 연보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전집 1권은 그야말로 아르센 뤼팽이 어떤 인물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시작이다. 1권에 수록된 작품은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를 포함한 단편 9편이 수록하여 처음으로 출판된 단편모음집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너무나도 유명한 명탐정 영국의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의 대결이 담긴 [뤼팽 대 홈즈의 대결], 그리고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희곡 [아르센 뤼팽, 4막극]이다.
 
뤼팽이라는 인물이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작품이자, 이 책에서도 첫 번째로 수록된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를 읽으면서 오래전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읽으면 행복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셜록 홈즈탐정 포와로에 한창 빠져있을 당시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아르센 뤼팽 시리즈는 무척 신선했다. 탐정이 아닌 범임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이라니. 기암성 절벽에서 망토를 펄럭이며 사라지는 루팽은 도둑임에도 불구하고 그 멋진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항상 그를 쫓는 경찰들보다 뤼팽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장 한장 페이지를 넘기곤 했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나 오랜만에 다시 만난 아르센 뤼팽은 내 기억 속 모습보다 더 멋진 인물이었다.
벨에포크 시대. 평화와 풍요가 넘치고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신사와 숙녀들이 가득한 시대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괴도신사 뤼팽. 자유분방하고 위험한 행동, 자신의 인생과 사랑을 즐기고, 온갖 격투기, 다양한 언어에 능통하고, 예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다 신출귀몰하기까지 한 남자. 하지만 이번에 다시 만난 그는 화려하고, 어두운, 무척 입체적인 인물이여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역시 뤼팽 시리즈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로맨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체포가 되기도 하고,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런 인간미 넘치는 요소들 때문에 더욱 몰입이 된다. 800페이지가 넘는 책 한권이 두껍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제 1. 매력적인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의 35년 동안의 모험담을 아직 9권이나 더 함께 할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한 일이다. 111년 만의 폭염이라는 더위가 지속되는 이번 여름은 그와 함께 홈캉스하기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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