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 ㅣ 텍스트T 21
김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너무늦은안녕은없다 를 읽은 호수의 독후감을 읽었고 나는 덧붙여 독후감을 적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책을 중간 정도 읽을 때까지는 이 책의 세계관이 잘 정리가 안 됐다. 처음에는 소장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상구는 뭔지, 동찬은 누구인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이해하기 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중간쯤까지 읽으니까 이 책이 어떤 이야기인지, 이 인물은 누구인지를 알 것 같았다.
처음 윤아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조금 안타깝고 슬펐다. 고2면 만17살, 그 나이엔 친구들이랑 많이 놀 때인데 그렇게 아픈 게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꼭 나았으면 했는데 동찬에게는 아직 보이지만 죽었다는 내용을 보고 마치 내가 한 친구를 잃은 기분이었다.
누구나 언젠가는 이별을 겪는다. 나도 그랬다. 2년 전 내 유일한 강아지이자 남동생, 친구인 에코가 안내견이 되어 우리 집을 떠났다. 원래 떠나야만 했고, 언젠가 다른 집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또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이별은 슬펐다. 그리고 몇 달 후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 나는 밝은 척했고 학교에도 갔다. 그렇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슬프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나처럼 동찬도 윤아와 상구를 잃었더라도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사실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은 진원의 사건이었다. 진원의 죽음 뒤에 얽힌 이야기와 동찬과 진원의 관계가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진원이 제일 보고 싶었던 사람이 ’윤아‘고, 윤아는 동찬의 친구이지 않은가. 그럼 진원은 동찬의 친구의 친구다. 또 진원을 괴롭게 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도 참 웃겼다. 진원을 불러놓고 일부러 늦질 않나. 그러고도 하림은 뻔뻔하게 자기는 수행평가한 게 전부라 하고. 솔직히 읽으면서도 좀 화가 났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화가 나는 건 그 친구들이 진원을 직접 괴롭혀서만은 아닌 것 같다. 더 무서운 건, 진원이 힘들어하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지나간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직접 나쁜 짓을 하지 않아도, 보고만 있어도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깊이 느꼈다. 나도 혹시 누군가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도 그냥 지나친 적은 없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동찬이 멋있다고 느낀 것도 이 부분이다. 동찬은 진실을 알게 됐을 때 모르는 척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마음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진원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했다. 어려운 걸 알면서도 끝까지 하는 것, 그게 진짜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마지막 장면인 것 같다. 건강해진 윤아가 진원과 만났을 때가 너무 감동적이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또 동찬과 상구가 헤어질 때에는 '얼마나 슬플까' 하고 안타깝고 나도 슬퍼졌다.
귀신과 죽은 영혼이 나오는 이야기면 전반적으로 무서울 줄 알았는데 이 책은 무섭기보단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 앞으로는 귀신 이야기, 영혼 이야기라고 무섭게 보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잃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문장들이 너무 예쁘기 때문이다. 나도 가끔 위로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니, 읽을 거다. 물론 가끔은 이 책을 읽어도 눈물을 흘릴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무언가 때문에라도 시원하게 우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말처럼.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