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어 네 마음
김효정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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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운 감정을 느끼며 배우고 있다. 물론 가끔은 상황보다 더 크게 소용돌이 치는 감정에 압도 당하기도 한다. 여즉 느껴보지 못한 마음의 언어가 나를 삼키고 끌어 당긴다. 친구가 안부를 물어 올 때에 현재 상황을 꺼내놓는 것이 버거운 줄로만 알았는데 소식을 나누는 자체보다도, 내 안에 해체되지 않고 결박된 감정을 풀어놓기가 어려운 것이다. 호도하기엔 거대하고도 까다로우며 생경한 감정과 씨름 한다. 그런 와중에 도착한 귀여웁고 풋풋한 이 책 덕분에 시들어 버린 감정이 고개를 든다. 투명하고 푸릇한 장면이 영상이 되어 돌아간다. 마치 4D 영화처럼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짙은 풀 향기와 상쾌한 바람이 살 곁에 닿는듯 하다.

(쓸대없이 진지한 구석이 있어) 내 안에 복작댐은 확대해서 느끼지만 그것을 정연하게 꺼내 놓는 것은 서툰 나를 이 책은 올해 가장 감정적으로 모호하고도 애잔한 순간으로 다시금 돌아가게끔 해주었다. 생후7주 강아지를 품에 안던 날과 그 친구와 교감하며 움텄던 순수한 마음들_꼼꼼하게 뭉쳐서 넣어둔 그 시간에 문이 열린다. 킁킁 대며 긁어보고 맡아보고 핥아보던 녀석의 호기심, 나의 마음을 헤아리는듯 귀담아 들으려 갸우뚱 거리던 고개와 눈망울, 모든 것이 해제 되던 그 순간들을 #알고싶어네마음 과 함께 따라가본다.

사랑, 모든 찰나가 처음 느끼는 결에 사랑의 감정이었다. 그 마음이 너무도 커서 내 안에 많은 충돌이 있었다. 그래서 내 사랑은 매일이 갸륵했고 애석했다. 이제서야 글이나 말이 아닌 교감의 언어를 통해 보다듬었던 시간에 무게추를 달아본다. 이 책은 우리가 아는 다섯가지 감각 그 이상을 사용하여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 마음의 온전함을 찾아가려 애쓴다. 숨, 체온, 몸짓, 향기에 배인 사랑을 느껴본다. 아직은 마음의 부피를 다 가늠하지 못하는 모두에게 서툴지만 소탈하게, 완벽하지 않지만 정직하게 마음을 바라볼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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