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실종 사건
앙드레 마루아 지음, 오드리 말로 그림, 이슬아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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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쓰기의 시작은 호수가 띄엄띄엄 읽고 있다는 의심에서부터였다. 불순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을 알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했다. 지금에 와서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선에 그렇게라도 했어야 했다. #햄스터실종사건 을 읽으며 드는 마음이 그랬다. 우리는 다양한 기로에서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만 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누구의 탓도 아니나 누군가 책임을 져야만 하는 사건이 발생하곤 하고, 그 과정에서 갖가지 선택지를 늘어놓고 찍든, 맞추든, 고르든, 택해야 하는 숱한 상황들에 놓인다. 우리는 그렇게 자란다. 여러 차례의 번뇌를 거친 선택조차 완전한 선택이 아닐 때가 있다. #햄스터실종사건 통해 배우는 교실 아이들의 이야기도 그렇다. 슬픔, 상실, 의심, 오해, 불편함, 책임감… 출판사의 책 소개 글처럼 <내적 성장의 마중물이 되어줄 책!>이라는 것은 호수의 독후감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햄스터를 키우고 싶었지만 수명도 짧고 교감도 어려워서 부모님이 반대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친구들이 학교에서 함께 키우니까 부모님 허락 없이 키울 수 있다는 게 정말 부러웠다. 햄스터가 사라졌을 때 책 속에 아이들은 속상하고 당황스러웠을 거 같다. 내가 키우던 물고기가 사라졌을 때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물고기는 못찾고 궁금증만 커져간다.

책에 있는 반 친구들과 함께 추리를 해봤는데 단서를 추려보니, 햄스터를 싫어했던 아이들 혹은 선생님일 수도 있지만 햄스터가 스스로 탈출하거나 죽어서 누군가가 묻어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카가 돌아왔을 때 무지 놀랐다. 물론 진짜 모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아이들이 슬퍼보여서 나도 슬퍼졌다.

범인이 점차 추려져 갈 때는 긴장이 됐다. 친구들이 샅샅이 뒤져 진짜 모카를 찾았을 때는 충격적이었다. 못찾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원인이 밝혀졌을 때는 후련하고 시원하면서도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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