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강아지 봉봉 6 - 이층집의 비밀 낭만 강아지 봉봉 6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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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와 산책을 하다보면 내가 차고 다니는 트릿백에 담긴 사료 냄새 탓인지 민가와 인접한 곳까지 내려온 산개들을 마주친다. 동네 주민들께 여쭤보니 오래전에 산에 유기된 어미개가 낳은 새끼 강아지들인데 이전에는 신고도 해보았지만 보호소에 가서 입양을 가지도 못한 채 안락사를 기다리는 것 보다 저렇게 엄마 곁에서 형제들과 함께 사는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내려오는 길목에 밥을 둔다고 하셨다.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동안 그 말씀이 생각났다. 개들은 개들끼리 살아야 행복할까, 사람이랑 살아야 행복할까? 견줄을 한 채 사람과 하는 산책이 더 행복할까, 온 산을 누비며 형제들과 지내는 삶이 좋을까?

#낭만강아지봉봉 을 읽다보면 그 질문에 한발짝 들어가게 된다. 지나가던 아저씨의 담배불이 에코에게 날아들던 날, 사람의 무릎 아래에서 걸어야 하는 도시 개들이 노출된 수많은 위험에 대해 두리번 거렸다. 그러고보니 메리쫑쫑 불러대는 것, 묻지 않고 만지려 하는 것이 매너는 아닐지언정 정중히 거절하면 그만일뿐 위험성을 동반한 것은 아니었다. 생명으로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넘어 혐오의 수준에 말과 눈빛으로 위협하는 폭력적 행위와 동물을 번식과 학대의 대상으로만 삼는 야만적 행위가 하루빨리 근절되길 바란다 . #낭만강아지봉봉 이 거리에서도 독립적인 개로 살아남았듯 오늘 던진 물음표가 마침표로 끝날 수 있는 낭만적 세상이 오길 바란다.

왜 #낭만강아지봉봉 이 아이들 사이에서 앞다투어 대출하고 싶은 시리즈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다. 봉봉은 곧 아이들인 셈이다. 비록 생물학적으로 다 자라진 않았지만 자신이 미약하지 않다는 것을 아이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러니 언제든 봉봉처럼 삶을 개척할 수 있다. 누구와 함께이든, 혼자이든 말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알고 있는 내제된 자신의 힘을 봉봉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하고 확신할 것이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다. 봉봉처럼 말이다. 미숙하지만 미약하지 않은 존재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책을 만났다 #다산어린이 #호수네책 #책이야기 #홍민정 #베스트셀러 #책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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