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대로 해!
리센 아드보게 지음, 전시은 옮김 / 베틀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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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직장,회의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다수결이 우리에게 최선의 결정 방법인가?’라는 질문이 탄알처럼 날아들었다. 첨예한 토론 끝에도 개운한 결론이 나질 않아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던 것 같다. 소수는 석연치 않았지만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소수가 다수를 설득하고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지름길을 두고 우회하는 것과 같아서 강경하게 밀어 붙이는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우리는 다수결을 민주적인 결정의 방법이라고 배웠다. 물론 그것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다수결은 결론에 빨리 도착하는 방법이고 가장 빠르게 승패가 결정나는 효율적 의사결정이다. 하지만 최선에 민주주의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러번 글에 적은 적이 있는데)평소에 공격 성향을 띄지 않았던 개개인이 뭉치면 폭력적 성격의 집단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무리를 이끄는 리더의 색깔대로 물드는 것은 물론이고 그 색깔이 짙고 부정적일수록 그룹원들 역시 잠들어 있던 비겁함이란 카드를 빨리 꺼내어 쓴다. 어떤이는 무리의 이탈자가 되지 않으려 나쁜 행동을 도맡기도 한다. 구성원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을 곧 권력으로 여긴다. 물론 인원수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쁜 짓은 전염성도 강해서 아이들은 자칫 괴롭힘 그 자체를 놀이로 여기기도 한다. (해적 놀이처럼 말이다.)

반면에 결정권을 본인이 갖는 것, 무리에 끼는 것에도 흥미가 없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은 되도록 빠르게 자신의 놀이를 양보하고 새 놀이를 찾는다. 거친 상대와 입씨름이든 몸씨름이든 하여 내 놀이를 지키는 편이 더 괴롭기 때문일텐데 분명 한번은 결정을 해야한다. 계속 피하고, 봐줄 것인가! 전투를 벌여서 쟁취할 것인가. 하지만 #우리말대로해 는 상대를 교화하는 방법이 꼭 전쟁만은 아님을 알려준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옛말이 계속해서 지나갈테지만 내 편을 만들고 편가르기에 능하지 않은 아이들만이 갖는 분명함 힘에 대해 우리는 느끼게 될 것이다. 그들은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고 어떤 놀이든 이어갈 수 있으며 열려있는 마음만큼 관계와 놀이도 열어둔다. 평화적으로 무력 집단에 일침을 놓는 용감한 어린이들을 만나보자! #베틀북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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