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친구 돌개바람 58
이소풍 지음, 은돌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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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기대어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쿵짝이 맞는 관계가 되기까지 소비되는 에너지와 그 관계가 합이 맞게 굴러가는 정도에 안착되기까지 에너지의 합을 계산해보면 친구가 된다는 것은 꽤나 녹록하지 않은 과정임에 틀림이 없지만 이건 마음에 녹이 쓸어버린 내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아이는 참 스스럼이 없다. 곁을 내어줄 만반에 준비가 되어있는듯 보인다.

하지만 그런 녀석도 이 책을 덮으며 이런 말을 남겼다. “엄마 사실,, 이 책의 제목처럼 모두가 친구가 될 수는 없어. 나만해도 모두와 잘 맞을수는 없더라고.. 어떤 누구의 마음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어울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하지만 #모두가친구 라는 책의 뜻이 무엇인지 알 거 같아. 물론 내가 이 친구들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생긴 모습과 성격이 다르고 사는 곳이 달라도 마음에 거리가 가깝다면 그것이 진정한 친구라는 뜻 같아.”

#모두가친구 에서 세편의 이야기는 친구가 되는 다양한 과정들을 통해 누구나 기꺼이 친구가 될 마음에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꼭 서로간에 교집합이 존재해야만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지하지 못하는 시간이 스미듯 쌓이고 틈을 채워가듯 마음을 나누다보면 어느새 맞닿아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때에 비로소 친구가 됐다고 느낀다. 물론 나는 이 또한 영원할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친구와의 지난 시간을 반짝이는 보석처럼 소중하게 간직하는 아이에게 과거의 시간에 매달려 있기 보다 현재의 추억을 꾸리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길 바란다는 충고를 하곤 한다. (원론적 조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럴까, 나는) 다행히도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과거에 진하게 우정을 나눈 친구를 떠올렸고, 자신에 반쪽과도 같은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품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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