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탐정 사무소 : 검은 요괴를 잡아라! 노란돼지 창작동화
하은경 지음, 이갑규 그림 / 노란돼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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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을 작성하기 전에 이전에 써놓은 글을 찾아본다. 자기 복제에 대한 고민이 부쩍 들기도하고 이 책만의 차별점을 찾기 위해서기도 하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책이 많고 나도 중복되는 주제의 책을 제법 만난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 쓴 서평과 겹치는 요소가 없는 독후감을 쓰기위해 책을 신청하는 단계부터 신중해진다. 내가 생각하는 일반독자의 서평은 평론이나 더 많은 판매를 위한 목적보다 이 책을 읽는 실제 독자가 누구인지 가늠해보고 책을 선택하는 것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책은 추리물을 좋아하며 나보다 먼저 책을 (검열하듯)읽는 아이에게 SOS를 보냈다.#구미호탐정사무소 에서 재미있는 부분과 소장하고 있는 탐정물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책을 권하고 싶은 대상은 누구인지 물었다. “만화가 아닌 글로 된 탐정책을ㄱ 많이 보지 못했는데, 이 책은 소설처럼 글로 되어 있어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 흥미진진하고 그림이 많은 글책이라서 글 읽기를 시작한 친구들이 보면 좋겠는데, 흥미진진한 이유는 범인을 찾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야. 그 점이 다른 소설과는 다른 부분이고 그래서 재미있어. 만화는 언제봐도 재밌지만 글을 읽으면서 떠나는 여행이 더 좋아. 그리고 나는 이 구미호 탐정을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속눈썹이 길다는 점이야. 이런 걸 생각해보는 시간도 좋았어!”

명쾌한 답변에 어떻게 써내려갈지 막막했던 생각이 마치 사건에 법인을 잡은 것마냥 뻥 뚫린다. 이 책의 구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여타 탐정동화와 다르지 않지만, <습니다. 했다>와 같은 서술이 아니라 화자가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듯한 구어체로 써내려 갔다는 부분이 신선하다. 구어체이며 평어이기도 한 문장은 말소리를 듣고 있는 듯 편안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는 힘을 준다. 단서를 던져주어 사건의 모든 단계에 독자가 간접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사건을 해결하는듯 실마리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노란돼지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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