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특별한 동화 별숲 동화 마을 52
최도영 지음, 김민우 그림 / 별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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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놓았다>로 일컬어 질 때가 있었다. 그 부름에 유래는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결국 내려놓고 오는 내 소비 습관에서 비롯되었다. 작은 것 하나도 즉시 구매를 하지 못하고 몇번이고 고심을 하는데 규모있는 지출을 하지 않았을 때 가계의 흔들림을 감당해야 하는건 당연하고 꼭 필요한 것인가를 판가름 하는 것을 우선에 두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고 그 생각은 더욱 깊어졌는데 이유를 쫑알쫑알 A-Z 까지 다 열거하기엔 거창하고, 한가지만 꼽자면 물건의 개념이 상당부분 소중한 것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 맥락에서 당장의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충동구매 한 물건은 사용기간도 짧을뿐 아니라 유행에 편승해 소유하지 않는 것이 정체성이나 자존감과 결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별한날특별한동화 는 설날, 크리스마스, 생일처럼 특별해야 한다고 명명해놓은 날만을 고대하며 뚜렷한 목적의식을 품었던 아이에게 고배에 쓴 맛을 달콤한 기억으로 메꿔주는 것으로 바꾸며 물질적 풍요가 채워주지 못하는 가치에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와 동시에 한부모 가정을 떠올리는 관념적 시선을 타파하며 주어진 상황마다 씩씩하고 경쾌하게 헤쳐가는 양육자의 태도를 통해 ’엄마나 아빠가 없다‘ 라는 오류를 깨고 ‘따로 산다’로 바로 잡아본다. 뿐만아니라 가족은 화목해야 한다는 고착화된 강박을 깨고 화해하는 시간들을 담아내며 다양한 가족을 이야기한다.

배우 박진희씨의 인터뷰 중 아이에게 무엇을 덜해줄까 고민한다는 그녀의 말은 꽤 인상 깊었다. 소유의 쾌락은 순간이지만 추억이 주는 여운은 길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에 앞으로의 시간도 그리 채워질 수 있고 그 시간을 회상하며 오래 회자할 수 있는 가족이 된다면 그 이상의 화목이 어디 있을까, 여백의 소중함을 배워가며 우리가 무엇을 의미있게 품고갈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책을 만났다 #봄볕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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