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여름 방학 라임 청소년 문학 61
이서유 지음 / 라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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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받는 것에선 멀어져 있고 하고자 하는 것에는 대체로 제약이 따른다. 미성년자 안에 청소년, 그 엉성하고 애매한 위치가 만들어낸 날카로움은 그 시기가 얼마나 지난하고 지리멸렬한 시간인지를 대변한다. 출판사의 소개글처럼 ‘누군가 작당하고 감추어 놓은 듯이 보이지 않아 막막한 미래, 자신의 인생이건만 결정권은 어른들이 쥐고 있는 모순’에 시기를 관통하고 있는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듣고 싶어서 펼치는 청소년 문학에서 작은 실마리를 찾아 나간다. 아프고 슬프고 괴로워서 사투하고 격렬하게 반항하며 적립해가는 정체성을 지지하고 싶다.

청소년으로 분류되는 시기에는 어린이 때와는 다른 결의 존중과 인정을 배워간다. 무조건적인 격려와 응원이 필요했던 시기를 지나 동등한 위치를 확인 받는 호혜적인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 절실한 때에 되려 비교 당하며 밀려나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하게 된다. 다만 나는 #짐승의여름방학 에서 만난 한별, 김승, 민영, 윤오, 강욱 친구들에게 내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는 것은 가정 내에 입지의 순서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핵심을 꼭 전달하고 싶다.

자신을 후순위로 메기며 억울한 지점에만 집중한다면 열등감에 매몰될 뿐이다. 사람을 선형적으로 줄 세울 수 없듯 부모의 마음에 자식도 그렇다. 부디 많은 아이들이 그것을 알아차리면 좋겠다. 나는 이 책이 누군가의 뒤에 있다는 소외를 경험했던 모두에게 내 앞에 선 사람의 고통에 경청할 수 있는 배려를 알려주고 있다고 느꼈다. 잘 생각하고 물어보자! 부모라고 스스로를 가족 내 서열에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느낄까? 결코 아닐 것이다. 너의 영역과 위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도닥도닥 엄마의 잠자리 토닥임처럼 들려주는 책을 만났다. #라임출판사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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