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이 곧 권력이라 인식하는 태도도, 권력을 무기인냥 휘두르는 것도 몽땅 다 이상하지만 그것은 현재 내가 약자에 입장에 있기 때문이고 어느 날 우연히 내게도 그런 도구가 맡겨진다면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허둥지둥 할 것이다. 아니, 사실은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본다. 인간 위에 인간이 있고, 인간 아래에도 인간이 있는 것 같은 매일이다. 왜 이런 혐오에서 부터 시작된 흉악범죄가 다발적으로 일어날까...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어서 이 책을 펼친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플인간 을 읽으며 분열 억제제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날아든다.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직활강하는 인간에 이기심을 꾸짖는 것만 같다. 우리는 방어와 통제를 적절하게 사용하기 보다 적당히 타협하려 한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순서의 사고가 그렇다. ‘돈이 있으니 돈을 썼고 버릴 때에도 내 돈을 버리는 것이니 가책이 없다. 보여지는 피해를 주지 않았으니 나쁜 일은 한 것도 아니다.‘ 타인과 유기적으로 관계를 잘 맺는것이 사회성에 전부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성은 공익성과 공공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리는 폭력적이고 해석할 수 없는 뉴스들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한다. 잘살고 못사는 것이 곧 자본의 우위에 따라 갈리는 것. 빈부격차가 어제 오늘에 일은 아니지만 그 간극이 훨씬 더 극명해지는 지금에 도착해버렸다. #도플인간 이 야만적인 자멸을 선택하면 어쩌나 숨죽이며 읽어내려간다. 실제로 와해와 분열을 눈으로 확인하며 살아가는 요즘 어쩌면 곧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에 휩쓸리지만 그럴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보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적힌 말을 깊이 새긴다. 인격이 진화한 사람들로 가득한 지구를 희망하며 #방미진 #위즈덤하우스 #호수네책 #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