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라임 주니어 스쿨 20
나자 벨하지 지음, 필리프 드 케메테르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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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 일이다. 아이를 멀찌감치에서 보고 있었다. 발이 닿는 허리춤 높이이긴 했지만 그래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풀장에 한 구석에 서서 아이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한 아이의 엄마가 내게 다가와서 아이의 수영복이 타이트 하지 않아 잠수를 할 때마다 엉덩이와 생식기가 노출된다고 바지를 입히는게 어떠냐고 했다. 일단은 감사하다고 말하고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몸이 노출이 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물었다.

아이는 몸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낯선이가 불쑥 다가와 큰일이 난것 마냥 너의 몸을 보았으니 바지를 챙겨입으라고 한 것 자체가 부끄럽고 당황스럽다고 했다. 노출된다는 느낌도, 불편감도 없었는데 말이다. 나는 여기에서부터 어떻게 아이를 교육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졌다. 때마침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의 모습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이 우리에게 왔고 대화는 의도치 않게 몸을 타인에게 보인 것이 잘못된 것이냐에서 부터 시작됐지만 책의 흐름은 잉태의 과정과 태아에 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우리를 이끌었다.

우리는 모두 여성(암컷)의 몸 속 작은 방안에서 시작된 생명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타인에게 보여주고 보여주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내 몸을 스스로 아끼는 궁극적 목적에 대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고민하는 내게 꼭 필요한 책이였다. 다만, 실수로 타인에게 몸을 보여준 것이 수치심을 느껴야 할일인가? 에 대한 부분은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는다 #아기는어떻게생겨요 #라임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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