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Y GATOR 1 : 너를 만나서 행복해 BUDDY GATOR 1
차우 혼 램 지음, 김현수 옮김 / 서스테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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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먹은 접시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테이블은 오후2시가 넘도록 그 상태이지만 해내야만 하는 일들을 해야한다. 일상이 분주할수록 책은 간결하고 단순한 내용이 좋다. 포춘쿠키를 열어보듯, 초콜렛 한알을 살살 녹여 먹는 기분으로 펼쳐볼 수 있는 책은 꽤나 힘이 된다. 머리가 복잡할 때도 그렇고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도 그렇다. 내 주위에 급하고 쫓기듯 사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건낼 것 같다.

낯선이에게 털어놓는 것이 되려 후련한 것처럼, 아마도 랜선 인연에게 받는 위로도 비슷한 온도가 아닐까 싶다. 만난적도 없고 접점도 없는 사이이지만 마치 닿아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은 유형의 것들로 증명할 순 없어도 우리는 분명 교감을 나눈다. 나는 #너를만나서행복해 속 버디게이터의 문장에 핵심은 선을 넘지 않는 적당한 거리감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그 미지근한 온도 속에서도 완벽히 내 편임을 확인 받고 싶은 욕심이 우리가 갖는 외로움에 본질일텐데, 두가지에 조금 동떨어진 마음을 고루 만져준다. 간결하게 이어지는 한문장 대화에서 이제까지 와는 다른 종류에 힐링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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