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 독깨비 (책콩 어린이) 78
크리스티나 시군스도터 지음, 에스터 에릭손 그림,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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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길에도 하교길에도 놀이터에서도 둘은 꼭 붙어있었다. 올해 초엔 같은 반이 됐다는 소식을 알리며 기뻐했다. 그러던 녀석들인데 최근엔 함께 다니는 장면을 볼 수 없길래 A에게 물었더니 B가 학원을 옮겨서 학교에서만 놀고 동네에선 만날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 또한 그럴 수 있는 사연이라 끄덕이고 말았는데, 며칠 전 놀이터에서 A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사실은 B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고 완벽히 오해이지만 아무리 해명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이다. 의심에 내용은 A가 B의 비밀을 발설했다는 것. 그렇다. 20년 전에도 비일비재했던 음해의 스토리는 강산이 두번이 변해도 자행되고 있었다. 얽히고 싶지 않아도 한번은 거치고 간다는 학창시절 통과의례 같은 그것. 그것을 겪고 있는 A는 내게 묘책이 없는지 물었고 정공법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안하느니만 못한 조언을 했는데, #열두살아무에게도말하지못한비밀 을 읽고 보니 꽤 그럴싸한 조언 같았다. 뭐랄까… 나 답지 않게 조숙한 답변을 했달까?

사건이 생기면 유야무야 하거나 최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자 했더니 늘 친구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어려웠고 모면이나 무마처럼 비겁한 편을 선택했다. 알몸을 공유하면 끈끈해지는 요상한 기류처럼 비밀을 상호 공유하게 되면 피를 나눈 가족보다 관계의 점성은 짙어진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다면 단짝을 사귀었을지는 모르나 온 우주가 단 한명의 친구를 향해 있다는 건 단짝 친구의 배신은 인생 최초의 절망이자 위기가 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주인공 크리켓은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나만에 친구의 배반을 성숙한 방법으로 소화한다. 해석과 기다림에 방식이 너무도 기똥차서 보는 내내 웃게 된다(재미있다 혹은 재치있다 이상의 표현이 필요할 만큼) 또한 장을 넘길수록 그녀의 인내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 지 궁금해진다. 우정이란 이름에 전차에서 내린 나로썬 조금은 지리멸렬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과거라 회상하지만 한편으론 우정에 정의를 내려가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되돌려감기 하게되는 이야기를 만났다 #책과콩나무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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