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워킹맘 - 워킹맘도 전업주부도 아닌 우리들
전보라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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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도 아니고
서평가? 도 아니고
워킹맘? 도 아니지만 완벽히 아닌 것도 아닌 #낫워킹맘 이 된 사연이 내게도 있다. 매달 같은 날에 회사로 부터 월급을 받을 땐 워킹맘이란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았다. 일한만큼 버는 프리랜서가 되고나니 내 포지셔닝은 애매해졌다. 그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고 꾸준히 하는 일은 매일 읽고 쓰는 것이다. 그 누구도 예의주시 않지만 내 글을 돌려막기 하거나 복제 하진 아는지 검열해보는 관문도 있다.

미천한 작문 실력이지만 성실하게 독후감을 쓰면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유토피아를 찾은 기분이 이만할까 싶었다. 거기에 단 한번도 사직서를 품지 않아본 유일한 작업이 독후감 쓰기가 될 줄이야. 그렇게 4년에 시간이 흘렀고 독후감을 남긴 책이 300권이 넘어간다. 초기엔 한달에 4~5권도 헉헉댔는데 묵묵히 연마하다보니 한달에 20권도 쓸만큼 거뜬한 힘도 길러졌다.

되려 전문 서평가가 아니라 좋다. 양질에 글을 써야한다는 부담이 없고 그렇기에 벅차면 쉬어가고 글쓰기 요정이 내게 은총이 내릴 땐 박차를 가해 쓴다. 전력질주를 한 뒤에는 휴식을 취하고 독자로의 시간을 누리면 된다. 잘 흡수되지 않는 책을 붙들고 몇날 며칠 고민하다가 산으로 가는 글을 쓰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 안에는 이상하리만큼 뚜렷하게 쓰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존재한다. 누구도 내게 쓰는 사람임을 인정하는 타이틀을 하사하진 않았지만 내 글들이 나를 증명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처럼 매일 쓰는 여성들에 이야기가 이곳에 도착해있다. 고이지 않고자 무뎌지는 것에서 멀어지는 과정을 속속들이 담고 있다. 그리고 그녀들은 워킹맘과 낫워킹맘이라 가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가사와 육아를 모두 해내는 N잡러이지만 재직증명은 안되는 자신을 직접 세우고 공력을 쌓아가는 이야기가 내공이 짙은 글에 다 녹아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콕콕 무언가 자꾸 나를 찔렀다. 너는 정말 워킹맘일때 낫워킹맘을 머무르고 있는 정주자로 생각하진 않았는지 말이다. 이 책은 호봉이나 경력증명서가 증명해주지 않는 나를 일으키는 방법을 면밀히 들려준다. 엄마들이여! 일어나시라 #낫워킹맘 #나비클럽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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