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전집은 없나요? 라는 질문을 여러차례 받고선 우리집에도 전집이 있다고 공개한 적이 있다. (전집이라기 보다는 시리즈라는 말이 조금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우리집 책장에 들어온 첫 전집은 문학이 아닌 과학동화다. 단행본으로도 구매할 수 있어 중고서점에서 한 권, 용돈을 받으면 한 권, 그렇게 한두권씩 모으기로 시작해 한 덩어리가 된 것인데 다섯살부터 아홉살이 된 지금까지 4년에 걸쳐 반복해서 읽고 있다. 책도 수집과 소장의 기쁨으로 연결되면 더욱 소중해지고 애착을 갖게 되니 N권으로 이어지는 책일수록 아이들이 직접 구매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호수는 만화, 학습서, 추리물 등 장르에 경계 없이 독서를 하는데 엄마인 나는 융통성 없이 문학만 고집하는 편이라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도서관에서 채워갔다. 차선을 찾아 독서한다는 걸 알고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진 않았는데 작년부터 나는 조금씩 아이가 좋아하는 장르를 함께 읽으며 허용의 범위를 넓혀갔다. 좋은 선생님들과의 대화 덕분에 내 고여있던 생각이 열렸고 교과과정을 좋아하는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워간다고 생각하면 배타적으로 여길것도 아니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리고 어떤 형식의 지식서를 선택할 것인지 찾아보게 되었고 여러 책을 거치며 #코파츄 를 만나게 됐다. #달콤짭짤코파츄 는 우리가 만난 과학동화 중에 가장 달콤하고 재미지는 책이다. 추리물처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속에 번뜩이는 과학 지식을 숨겨두는 구성도 흥미롭고 크리에이터라는 떠오르는 직업군이 등장하는 것도 신선하다. 자문자답 할 수 있는 문항들을 이용해 짚고 넘어갈 부분은 아이가 스스로 중간 점검을 하며 읽을 수 있게 한다. 양념처럼 튀어나오는 만화적 요소와 유투브 썸네일과 같은 장면은 감각적인 그림과 편집의 센스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앞으로 생명과학, 실험과학 등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과학이야기를 펼쳐주길 기대한다. 호수도 나도 2권, 3권, 시리즈로 모아볼 결심을 하게 되는 책을 만났다 #창비 #호수네책 #어린이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