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여행 : 모험가의 자장가 창비 노랫말 그림책
안승준 지음, 홍나리 그림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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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와 육아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가 박장대소한 우리 엄마의 명언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니는 내랑 정서가 안맞는다!’ 라는 문장이다. 우리 모녀는 겉과 속 모두 닮은 구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DNA의 진리를 철저히 무시했다 해도 과장이 아닌데 아침에 눈을 뜨면 구루푸를 말고 루즈부터 바르는 엄마 vs 거적대기 주섬주섬 걸치고 선크림도 안바르는 딸은 30년이 넘도록 정서적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엄마가 된 나는 친정엄마와 나의 애증관계에 빗대어 성향이 다른 호수와 나를 객관화해서 바라보려 한다. (전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를 긍정적으로 예뻐해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해와 인정에 시간이 긴 나 vs 쉬이 납득하는 너 : 애쓰지 않아도 단순하게 받아들 일 수 있는 건 장점이야!
+식탐과 식욕이 남다른 나 vs 먹는것에 흥미가 없는 너 : 다이어트라는 고민을 갖고 살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야.
+시간 개념이 뚜렷한 나 vs 시간이 학습되지 않은 너 : 쫓기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즐기는 아이라서 좋아.
+해야 할일을 미루지 못하는 나 vs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너 :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하고 싶은 것을 능동적으로 찾는 아이라 행복해!
+조심스럽고 걱정이 많은 나 vs 일단 저지르고 보는 너 : 즐거움을 우선순위에 두는 삶의 태도를 가진 너를 본받고 싶어.

#재밌는여행 은 나의 딸, 우리 아들이란 수식어 즉, 우리 둘 사이에서 온 아이라는 전재를 내려놓는 과정을 통해 <닮아서 혹은 닮지 않아서> 라는 개념에서 벗어나는 자유의 여정을 떠나본다. 나와 이어진 존재라는 육아 함정에서 빠져나와 아이를 바라보라는 깊이있는 메세지가 함축적이게 담긴 이 책은, 가족의 탄생부터 전생애를 지나 당도하게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를 춤으로 은유한다. 육아는 아슬아슬 외줄 위에서 추는 춤 같지만 그 육아의 전면에 서 있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게 하는 장면들은 부모인 우리가 존경할 대상이 누구인지 질문하며, 걱정하고 지레 겁먹기 보단 앞장서 나아가는 아이를 뒤에서 지지해줄 수 있는 부모가 어떤 모습인지 그려볼 수 있게 되는 책을 만났다. #모험가의자장가 #노랫말그림책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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