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 금손 체인지 달마중 26
백혜진 지음, 김민준 그림 / 별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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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진행방향은 오른쪽이라 왼손잡이는 자신이 쓴 글을 가리면서 써내려가야 한다. 내가 쓴 글이 지워지기도 하고 글자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은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다보니 노트를 직각으로 돌려서 쓰기도 하고 손목이 90도로 꺾이기도 한다. 왼손을 쓰는 아이가 갖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지만 오른손 사용자의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학창시절 동안 아이가 안고 가야할 불편함을 모르는 바도 아니라서 이제라도 오른손을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졌었다. 그만큼 우리는 손끝에서 시작되는 행위를 두고 수많은 판단을 한다. 그래서 아마 똥손, 금손이라는 말도 탄생하게 되었을거다.

그렇다면 똥손과 금손은 타고나는 것일까? 내 산부인과 주치의 선생님에 따르면 아이의 대학은 착상되는 순간부터 결정되었으니 태교로 수학의 정석을 푸는 엄마들이 없길 바란다고 하셨지만 고래가 춤추듯 칭찬과 인정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자양분이기도 하고 내가 가진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아이의 행동을 문제시 하기 이전에 기다리고 궁금해하라는 이론을 머리는 알고 있지만 책에 등장하는 엄마처럼 크고 작은 협박이나 편파적인 태도가 앞선다. 그럴 때면 나는 아래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씁~ 어른이 말씀 하시는데 톡톡 끼어들면 안돼” 내가 자라던 시절에는 이 문장을 어렵지 않게 들었다. 위계의 치명적 오류가 작동한 문장이지만, 그것을 예의범절이라 배웠다. 미디어와 여러 강연에서 대중의 공감을 크게 이끌어내는 명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따박따박 말대답을 할때면 부모님은 그런 부분까지도 높이 평가하고 “너는 변호사가 되면 좋겠다”는 식의 말로 독려하셨다고 말이다. 나는 우리 아이의 단점이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게 잘 붇돋고 있는지, 은연중에 폄하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보며, 아이들의 손이 타인에 의해 똥손과 금손으로 가르기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본다 #별숲 #똥손금손체인지 #호수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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