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주 사계절 아동문고 107
이인호 지음, 메 그림 / 사계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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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쟤가 세주야? 세주는 편식을 하는 아이일거 같아, 라면을 들고 있잖아. 왜 나는 저 책을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왜 세주가 라면을 자주 먹는 아이라고 예상이 될까? 무뚝뚝한 표정도 그렇지만 눈 아래에 저 선에 슬픔이 가득해. 그런 아이가 맞아?” 궁금하지만 읽어볼 엄두가 나질 않는지 연신 내게 질문을 한다. 세주에게 나타난 어떤 세주에 관한 이야기라고 간결하게 답했더니 아이는 뭔가를 알것 같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표지를 찬찬히 들여다 본다. 드리워진 분홍 그림자가 세주에 또다른 자신이 맞냐고 점검한다. 책에 표지를 보고 어떤 이야기일지 맞추는 건 우리가 책을 보는 다양한 방식 중에 하나다. 집에 도착하는 책을 호수가 다 읽을 수는 없으니 표지에 직관적인 느낌을 공유하는데 내용과 들어맞는 날이 제법 된다.

무표정한 얼굴, 생기가 쌩쌩하게 돌아도 모자랄 나이인데 중력을 한껏 받은 눈꼬리에서 전해지듯 땅을 뚫어버릴 듯한 한숨소리가 책표지를 뚫고 나올 것 같다. 세주의 일상 역시 예상과 다르지 않게 상채기투성이다.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세주에게 나타난 투명인간은 자신을 어떤 세주라 소개한다. 감춰둔 자아를 만나게 된 세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냥 자신의 진심의 목소리에 힘을 곁들여본다. 이전과는 다르게 돌아오는 메아리를 경험하며 내보이지 못했던 감정과 욕망을 적극적으로 방류하는 장면에서 너무 일찍 어른을 닮아버린 주인공의 등을 한번 쓸어주고 싶다.

질풍노도: 대단히 빠르게 불어오는 바람과 미친 듯이 닥쳐오는 파도. 그 시기엔 기다릴 틈 없이 한 파도를 넘으면 곧장 또 다른 파도를 넘어야 하여 질풍노도의 시기라 한다. 어쩌면 질풍노도는 분기마다 찾아오는 공납금일지 모른다. 연체나 미납이 불가능한. 그래도 언젠가는 넘지 않고 타는 방법을 터득할 거라 믿는다. 엉엉 울어버리고 싶은 마음조차 꾹꾹 눌러담았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사계절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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