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밝은 지붕
노나카 토모소 지음, 권남희 옮김 / 사계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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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앉아서 눈을 감고 두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 종교를 배우거나 기도하는 곳에 가본 적은 없지만 간절한 소원은 기도를 통하명 이루어질수도 있다고 막연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에게 무엇을 비느냐고 물었다. 강아지 인형 코코가 정말 강아지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단다. 그래서 누구에게 비냐고 물었다. 그건 모르겠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듯 이렇게 기도를 하면 내 마음을 듣고 있을 누군가가 소원을 들어줄 거 같아서 그렇게 한다고 했다. 할머니가 매일 성당에 가서 따뜻한 아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서 자신이 마음씨가 예쁜 아이가 된것처럼 말이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판타지라 명명한다면 #우주에서가장밝은지붕 속 판타지는 기묘한 할머니를 제외한 모두가 주변에 흔하게 마주치는 미약한 영혼들이라는 점에서 판타지보다는 성장소설에 가깝고, 그것은 읽기에 몰입도를 더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불안한 열네살 주인공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나보다 한뼘만큼 낫겠지 싶은 팔십 할머니와 믿어보기로 한다. 후퇴할 곳이 없어서 하게 된 부당거래는 밑지지 않는 결과로 증명되고 이것은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두 인물을 결속시키는 계기가 된다. 무모한 사랑에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인물을 심어 두는 것은 인간에 외로움을 초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싶은 작가에 의도였을지도 모르겠다.

심심한것과 외로움에 차이에 대한 주제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심심할 틈은 없지만 외로움은 가끔 찾아오는 내게는 동의어가 아닌 두 감정이 누군가에겐 흡사하여 분간하기 어렵다는 내막을 듣고보니 인간은 때때로 감정의 속임수에 농락을 당하기도 하는 불완전한 존재가 맞는거 같았다. 내 안의 움직임을 느끼는 세포 만큼은 정주하지 않게 두고 싶은 이야기를 만났다 #사계절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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