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 레이디 1 - 최고의 선생님을 구하라! 런치 레이디
재럿 J. 크로소치카 지음, 장혜란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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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꼽고 싶은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남성에게 치중되어 온 탐정 캐릭터를 영양사 선생님+흔히 볼 수 있는 여성으로 그려낸 점이다. 고착화 된 캐릭터에 반대의 성을 대입하는 것은 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허무는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 과거, 어딘지 모르게 많이 허술한 만능형사 가제트가 있었다. 그에게 다양한 무기는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런치레이디에게도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주방템을 엄선해주는 조력자 베티가 있다. 베티 역시 급식실에서 함께 일하는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 역시 신선한 부분일뿐만 아니라 개인이 저마다 저장하고는 있지만 직업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재능을 어떤 식으로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인물 또한 자신에 장기를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를 보여줌으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소재가 참 많은 책이라 느꼈다.

이 책이야 말로 전적으로 꼬마의 선택으로 읽게 된 노블이다. 아이는 책을 덮자마자 아이는 너무 짧아서 괴롭다고 말했다. 다음 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말이다. 맞다. 나도 읽어보았지만 꽤나 긴 추리만화를 보아왔던 어린이들에겐 호흡이 짧은 감이 있다. 대신 이 책은 이제 막 만화에 입문한 어린이들이 완독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분량이다. 짧은 문장과 어지럽지 않은 구조에 이야기가 담백하지만 기약을 남기는 것으로 맺음 되어 다음편에 대한 기대를 자꾸만 갖게 한다는 점도 장점이라 하겠다. 한편 안에 속고 속이는 여러가지 트릭이 반복되는 탐정물을 다소 어렵게 느끼는 친구들에게 권하면 더 없이 좋을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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