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 테오 책마중 문고
질 티보 지음, 주느비에브 코테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둔형 외톨이 시절에 나에게는 다큐를 수집하던 취미가 있었다. 아직 외장하드를 꽉꽉 채워 저장되어 있는 영상들, 그 중에 소장만 할 뿐 차마 두번은 재생해보지 못한 편이 있다.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라는 제목에 다큐인데, 연쇄살인마 유영철에게 살해된 피해자 유가족들이 고통에서 살아나와 나를 세우기 위해 용서를 택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펼치기 전에 다시 한번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용서해테오 는 사고로 형을 잃은 테오와 그 가족에 이야기이다. 상실과 절망 속에 일상이 송두리채 뽑혀버린 가족들은 어떻게해야 다시 자신에 삶으로 돌아올 힘을 얻을수 있을까?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소재이지만 이 책은 고통안에 독자를 밀어넣지 않으려 노력한다. 되려 담담하고 고요하게 아픔을 그리며 증오와 용서라는 정반대편에 서 있는 두 감정이 어떻게 만나고 미움이 만들어낸 통증을 극복하는지 들려준다.

죄책감과 무력감에 시간을 보내고 있을 가해자의 괴로움을 짚어가는 부분에서는 어줍잖은 변명이나 물질이 그 무엇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유가족의 아픔에 동행하는 것말고는 어쩔 도리가 없는 가해자의 상실에 대해서도 전한다. 또한 가해와 피해를 넘어 화해를 통해 절박하게 매달렸던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엔딩에 마침표는 용서란 무엇인지 그리고 왜 해야만 하는지 명확히 느끼게 한다. 미움에서 비롯되어 피폐한 시절을 견뎌왔거나 혹은 아직 미움 받을 용기가 부족한 사람 모두에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 고맙습니다 #어린이작가정신 #호수네책 #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