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따라 자정미사에 갔다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유아 미사방에서 잠드는 바람에 산타를 만나지 못했던 날에도 예수님의 생신은 기념했다. 미사도 빠지지 않는 착한 아이였는데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초코하임을 몇년간 두고 간 산타를 원망했다. 성당에 있는 유치원을 다닌터라 매년 성탄에는 아기예수 탄생 스토리를 연극으로 올리곤 했는데 난 두번이나 동방박사 역할을 맡았고 그 이후 꽤 오랫동안 으레 12월24일 준비를 위해 12월 한달동안은 집-학교-성당을 오갔다. 부모님은 성가대 단원으로 나는 나대로, 가족끼리 였다면 조촐히 지나갈 법한 날이지만 종교는 우리에게 매해 이웃이란 행복을 안겼다. 초코하임을 받아도, 더이상 산타를 믿지 않게 되어도 영원히 유지되는 것은 내가 받은 평온한 마음들이다. #크리스마스돌아오다 는 크리스마스 날이 오지 않길 바라는 정민이의 소원이 이루어져 매일이 24일에 머무르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크리스마스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산타와 따뜻한 선물이 가득할 것만 같지만 정민이와 정민이 가족에게는 다른 날과 다를 바 없이 추운 하루일 뿐이다. 양복점 존폐를 걱정하는 김사장님께도 마찬가지인 하루. 그들은 같은 날이 반복되는 이유를 찾아내고 크리스마스를 찬기 없이 맞이 할 수 있을지,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학수고대하는 동생 유이에 소원은 어떻게 될지… 독자는 모두에 바램이 이루어지는 모든 상황을 상상해보며 쫄깃쫄깃 책에 결말을 짐작해본다. 365일 중에 하루일 뿐이지만 크리스마스라는 이벤트가 있어서 한해를 마무리하며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기회도 생기는 것 같다. 송년회, 신년회 속에는 베풀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챙기고, 베푸는 것이 한마음으로 이어지는 희망을 담아본다. 한해동안에 수고를 다독이고 안부를 나누는 사이가 있다는 것이 일상에 기적이라고 전하고 있는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소원나무 #소원나무저학년책 #호수네책 #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