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는 올빼미 동화는 내 친구 68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 지음, 이승숙 옮김, 김은주 그림 / 논장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빼미 서식지를 위해 숲을 벌목할 수 없는 것을 이유로 실직하게 된 아빠에 복수를 위해 앙심을 품고 숲을 찾은 소년이지만 부리를 부벼대는 아기올빼미를 외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직장을 잃게 된 아빠는 올빼미를 항변에 도구로 삼으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빠를 비롯한 가족 모두는 올빼미의 성장을 지켜보며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되고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 올빼미를 대변하게 된다. #샤워하는올빼미 는 이제까지 환경 서적과는 다른 방식으로 동물과 사람의 행복한 공존에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숲과 동물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작가가 얼마나 오랜시간 멸종이라는 키워드를 연구하고 올빼미를 탐구했는지 느껴진다. 또한 여러 대목에서 생태계 파괴 정도를 직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주인공에 친구가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지 않는 이유를 말한다. “바다에서는 자망으로 물고기를 마구잡고 내륙에서는 나무를 다 베어 버리기 때문에 땅이 파이고 진흙이 시내와 강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어, 물고기 알이 숨이 막혀 죽게 된대. 그 바람에 물고기도 없어지게 되고.” 라는 문장이 암시하는 바는 달리 해석이 필요하지 않을거라 짐작한다.

이제는 멸종위기종 보호에 의미를 종족 보전에 국한하여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사라지지 않을 이유보다 존재에 이유가 조금 더 직관적으로 전달되길 희망한다. 예를 들면 반달가슴곰은 먹이 활동 과정에서 곰이 먹은 열매 속의 씨앗은 소화되지 않고 똥에 섞여 나오는데, 그 씨앗은 그냥 땅에 떨어진 것보다 2배 이상 싹이 더 잘 튼다. 게다가 활동 범위가 넓어서 숲 여기저기에 씨앗을 퍼뜨리므로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어 숲 생태계는 더욱 풍성해 진다. 이처럼 모든 동물은 각자 자연에서 가지는 역할이 있으며 그것은 먹이사슬로 이어져있다. 산 속에는 나무가 바다에는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이 대신 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만 챙겨서 찾아보는 것까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신에 #샤워하는올빼미 와 같은 책을 읽는 것으로 노력에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찰나에 순간만이라도 우리의 터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생명들의 오랜 보금자리가 침범 당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언제까지 생태계의 붕괴가 비인간에 영역인냥 묵과할 것인지 반성하게 하는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논장 #호수네책 #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