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가장 실망시키고 속상하게 하는 사람은 바로 나일거야.” 오늘 아이와 내가 이야기 나눈 감정은 실망과 속상이었는데 나는 위 문장으로 운을 띄웠다. 부모가 되면 대체로 아이가 외부에서 부터 상처를 입을까 노심초사하겠지만 나는 되려 엄마인 내가 원흉인 경우이다. 아이가 거절과 외면에 첫 경험은 나로부터 였을것이고 현재도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높다. 그러니 나도 너도 작은 사회, 더 솔직히 빼도 박도 못하는 우리 관계를 건강하게 지켜 낼 수 있는 우아한 질서를 배워야 한다. 회사를 관두기 얼마전, 조직내에 이야기를 나눌수록 골이 깊어만 가는 문제가 심각해져서 집단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회의시간은 점점 늘어가는데 결정사안을 확정짓지 못하는 경우가 쌓이다보니 피로도가 극에 달했을 때 였다. 대화는 난무하는데 소통을 하지 않는 조직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상담사는 대화와 소통의 차이는 명확히 알려주었다.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은 대화, 대화를 통해 뜻을 모으고 그를 통하여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소통. 그러니 소통이라 착각해 왔던 그 시간동안 맥락없이 떠드느라 대화도 소통도 아닌 말로 잡음만을 만들어 왔던 것이다. #바람에날아갔어 는 핑퐁핑퐁 - 각자의 사정으로 아이의 요구를 튕겨내며 육아를 서로 미루기 하던 와중에 가시 돋힌 말 하나가 날아들면서 시작되는 부모의 불화와 그 속에 갇혀버린 불안한 아이의 마음이 투영된 태풍급 바람은 유리잔 처럼 깨져버린 가족을 다시 결속하게 한다. 이 책은 가족이니 당연히 헤아려줄거라는 교만보다 진솔한 의사전달을 통해 군더더기 없이 나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집단이 가족이라는 점도 전하고 있다. 오늘도 내일도 내게 가장 귀한 존재일 가족에게 정직한 마음을 곱게 전달하면 좋겠다. 고맙습니다 #한울림어린이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