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칸 : 부리부리단의 습격 탐정 칸
하민석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장거리를 갈때에는 차 안에서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다. 다양한 소리동화가 많지만 우리 꼬마의 최애는 <초등탐정 강이치>라는 컨텐츠다. 강탐이라고 통하는 강이치와 그의 친구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안밖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마을 사람들과 연대하고 경찰과 공조하며 풀어가는 추리동화인데, 이 동화는 우리에게 일어날법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아이에게는 쉬운 접근이었던거 같다.

아이는 마치 당연한 수순인냥 엉덩이탐정을 읽었고, 셜록홈즈를 오디오북으로 들으며 차곡차곡 추리물의 매커니즘을 익혀갔다. 만화는 어디서든 찾아읽게 된다는 말씀처럼 내가 집에 꽂아두지 않으니 도서관에 가면 검색해서 읽는 기지까지 발휘했던 탐정만화를 향한 사랑에 시간들을 #탐정칸 #부리부리단의습격 을 연거푸 세번을 반복해서 읽는 것으로 증명해보였다. 어린이 탐정 칸이 사건현장에서 발견하게 된 슈퍼볼의 정체와 그 속에 감춰진 음모의 뿌리를 찾기 위해 끈질기게 파고 드는 전개가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속고 속이며 배신을 일삼는 등장인물들 중에 진실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이 몰입도를 높이는 포인트 이기도 하다. 거기에 곤경 속에 피어나는 용감함은 히어로물에서 느낄법한 짜릿함이다.

이쯤되면 과거에도 현재에도 아이가 나서서 어른이 저지른 범죄를 풀어가는 소재가 왜 사랑을 받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어른의 부도덕함과 위선을 낱낱이 고발하다 못해 온전치 않은 실타래를 풀어 해결까지 해내는 어린 탐정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복수에 쾌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린이는 모두 (용기가 겉으로 다 표현되지 않아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영리함과 지혜를 가졌다. 부조리와 타협하는 부정한 어른을 향해 진실이 정말 무엇인지 순수하게 질문하는 어린이들의 영롱함이야 말로 미래에 정의라는 점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창비 #창비어린이책 #호수네책 #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