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할매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장준영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엽고 잔망스러운 할머니가 되기 위한 첫 단추는 내 텃밭을 가꾸기, 2단계는 뜨개질 배우기, 그 다음은 꽃가꿔보기 였는데 그것을 다 이룬 한해다. 4월부터 시작된 텃밭에서 이모작을 했고 가을에도 알차게 식량을 조달해 먹었다. 그리고 갈무리하는 날엔 서리를 맞고도 얼지 않은 상추를 베란다 텃밭으로 옮겼다. 며칠 전엔 시누이와 그 집 마당 귀퉁이에 노는 땅을 파 돌을 다 걷어낸 다음, 새 흙을 뿌려 튤립 구근을 심었고 우리는 봄을 기다리기로 한다. 매년 그렇듯 김장 소식으로 연말이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다음주에 시댁 마을 어르신들과 하는 품앗이 김장을 마치면 한해도 얼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봉숭아할매 는 내가 꿈꾸는 노년의 모습에 채색을 한듯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호수는 작년까지 봉숭아물을 옅게 라도 들여왔는데, 올해는 봉숭아를 곱게 빻아 냉동실에 얼렸다. 겨울이 되면 그것을 꺼내어 손톱에 올리고 실을 동동 동여멜 생각이다. 겨울 날에 뜨뜻한 바닥에 앉아 봉숭아 물을 들이는 시간이 얼마나 낭만적일지 상상해본다. 타는 듯한 뙤양볕 아래에서도 꿋꿋하게 흙장난을 하며 텃밭생활을 즐겨준 호수가 오랫동안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떠올려주면 좋겠다고 바래본다 #어린이작가정신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