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 기차 여행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다니 토랑 지음, 엄지영 옮김 / 요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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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집, 취업과 시집을 엮어 놓은 단어. 거기에 여자 팔짜 뒤웅박 팔자 라던 옛말을 붙여본다. 시댁에 들어가 살고, 시어른을 모셔야 하는 것이 마땅했던 가부장제를 견뎌온 민족성에 젖어버린 사고가 답습된 문장일테니 말이다. 여기서 꼬집고 싶은 것은 조상들의 사고를 그대로 가져와 접목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취집이란 단어의 시대착오성이다. 여성들이 삶의 가치와 신념과 상관없이 결혼을 선택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소리이냔 말이다. (여전히 보이지 않는 신분과 수준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면 하루빨리 안녕하시길!)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가장 암울할 때에 비로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찾았고, 가장 절박한 순간에 더 없이 허왕된 꿈을 꾸기도 했다. 물러설 곳이 없을 때에 한 선택이야 말로 삶의 변곡점이 되었다. 내 마음과 생각에 몰입하는 시간들이 쌓이고 모여야 주도적으로 삶을 설계할 수 있다. 우리는 종용 되어지는 것에 꽤 오랜시간 노출되어 왔고 순종의 미학을 요구받아 왔다. 도구화 되어 빚어지는 것이 괴롭지 않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은 삶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뜻하지 않은 안락함을 느낄 때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이것은 타인의 삶에 기대어 살지 않는다는 것에 기인하여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이다.

이 책은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여성의 여정을 일등석에 오르는 것으로 기적을 울린다. 정해진 비용을 지불하고 탄 기차에서만 내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무임승차는 금방 들통나고만다. 스스로에게 비겁해지지 않으려면 편승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고찰해야 하고 그 답은 일등석보다 그 앞, 어떤 승객도 들어갈 수 없는 그 문에 출입할 수 있는 결과로 돌아올것이다. 현실에서 타협과 순응하는 것은 대단한 미덕이지만 한번쯤은 내 안에 나를 향해 조준되는 화살에 응답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다산어린이 #요요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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