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으읍 스읍 잠 먹는 귀신 - 2022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장편동화 선정작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백혜영 지음, 박현주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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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이상적인 수면시간은 8시간이다. 나는 많이 자면 8시간, 적게자면 6시간쯤 잔다. 자는 시간을 쪼깨어 시간을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쪽과 끼니는 걸러도 수면시간 확보에 사활을 거는 쪽이 있다면 나는 잠을 줄여서라도 내 시간을 보장받길 원하는 부류다. 내게 해당되지 않는 건 체계다. 그러니 늘 헐레벌떡 우왕자왕 우당탕탕 그렇다. 더이상 볼것도 없는 티비 채널을 돌리고, sns파도타기와 쇼핑몰 둘러보기로 아이쇼핑을 대신 한다. 그러다 장보기 결제로 마무리 되는 밤시간을 보내느라 잠을 내어놓는다. 어찌보면 나는 사치를 부리는 쪽이다.

아이들의 수면시간도 점검해본다. 8세 기준 적정수면시간은 10시간인데 학교갔다 학원돌고 집에 와서는 학교숙제, 학원숙제를 해야 하니 10시간을 지켜내는 것은 쉽지 않다. 숙제가 없는 날에는 벼루던 미디어와 각별한 시간을 보내야 하니 잠부터 반납하고 본다. 엄밀히 따져보면 아이들의 수면부족은 자기의지가 아니니 못자는 것에 가깝다. 바쁘다바뻐 현대사회에서 잠을 줄이지 않으면 노닥거림의 시간을 챙겨 먹을수가 없다.

‘잠 먹는 귀신’이라는 코믹한 캐릭터와 ‘잠빚 갚기’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가지고 신랄하게 세태를 꼬집으며 풍자하고 있는 #스으읍스읍잠먹는귀신 은 결코 평이해질 수 없는 무한경쟁 시대에 닥친 캄캄한 상황을 신선하게 풀어 말하는 책이다. 거기에 더하여 집단 따돌림, 청소년 자살, 상대적 평가와 비교, 택배업 종사자의 현실. 어느 하나 쉬이보지 볼 수 없는 현안들과 나 사이의 거리가 언제 좁혀질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일깨운다. 귀를 기울이는 것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때에 만난 이 책은 자비 없는 위태로운 상황에 개인주의가 답이 아니라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 고맙습니다 #우리학교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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